
왈츠 주유엔미국대사 지명자[로이터]
유엔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할 유엔대사에 지명된 마이크 왈츠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이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우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왈츠 지명자는 15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에 대항하는 게 전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 대부분이 중국에 여전히 개발도상국 지위를 부여해 유리하게 대우하고 있으며, 중국이 항공·통신·지식재산권 등 분야에서 국제 규범을 설정하는 기구에 중국인들을 채워 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에서 미국의 리더십은 필수적이다. 미국은 강력한 목소리를 가져야 하며 내가 인준되면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협력해 중국의 이런 영향력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의 유엔 기구 참여에 대해서는 "미국은 대만이 국제기구에 의미 있게 참여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도 역대 미국 행정부가 유지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왈츠 지명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지만, 민간 메신저 채팅방에서 군사 기밀을 논의한 '시그널 게이트'와 공화당 내 계파 갈등 등으로 지난 5월 사실상 경질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유엔대사로 지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시그널 게이트 당시 그의 대처 등에 대해 추궁했으나 그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민간 메신저 시그널 사용을 권고했다는 식으로 대응해 질타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