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E 6월 체포자수 5년래 최대
▶ 추방대상 아닌 이민자 상당수 체포
ICE 구금 시설 과밀화 현상도 심각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달 미 전역에서 이민자 약 3만 명을 체포하면서 지난 5년 중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추방은 1만8,000명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NBC 보도에 따르면 ICE의 지난 6월 이민자 체포는 3만 명에 달했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월별 체포건수가 공개된 이후 최대치다.
그러나 NBC는 내부 자료를 근거로 지난달 추방된 이민자수는 약 1만8,000명으로, 체포자수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추방건수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보다도 적은 수치다. 2월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매달 평균 1만4,7000건의 추방을 집행하고 있는데 이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3년의 월 평균 추방건수 3만6,000건보다 훨씬 적다.
이 같은 체포와 추방 건수의 불일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지속되고 있다.
ICE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5월에 약 2만4,000명의 이민자를 구금했고, 1만5,000명을 추방했다. 일각에서는 체포 대비 추방이 적은 이유에 대해 난민 등 추방 대상이 아닌 이민자가 상당수 구금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민 변호사들은 “ICE에 체포된 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난민 신청 진행 중으로 이민 판사들로부터 추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체포건수가 급증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추방되는 이들이 적은 불일치로 인해 ICE 구금 시설의 과밀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ICE 구금시설에 수용된 이민자들은 위생과 의료서비스, 식량 부족, 침구 등의 부족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트리샤 맥라플린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ICE 구금 시설의 과밀이나 열악한 환경 등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모든 구금자에게 적절한 식사와 의료 서비스 등이 제공되고 있고, 가족과 변호인과 소통할 기회도 주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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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