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릿 부호들 중심, 반맘다니 운동단체 결성
▶ 2,000만달러 모금 목표

애드리아노 에스파이얏(민주·뉴욕) 연방하원의원이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뉴욕시장선거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조란 맘다니(왼족 두번째)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뉴욕시장선거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진보성향 조란 맘다니(33)의 시장 당선을 막기 위한 맨하탄 월스트릿의 부호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더 나은 미래 시장을 위한 뉴요커들 25’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독립지출’(independent expenditure) 그룹이 ‘반 맘다니 선거운동’을 위해 2,000만 달러 모금 계획을 세우고 최근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를 마쳤다.
독립지출 그룹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후원회)과 유사한 독립 단체로 돈을 모금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광고를 할 수 있다.
새 독립지출 그룹은 월가 자산가 등을 상대로 거액의 자금을 기부받아 진보 성향 맘다니 후보가 시장이 되는 것을 막는 목적의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단체 외에도 다수의 단체가 맘다니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섰으며, 빌 애크먼(퍼싱 스퀘어 대표이사), 루디 줄리아니(전 뉴욕시장) 등의 정치계 유명 인사들이 이 자금 조달에 연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자칭 ‘민주사회주의자’로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시 서민층의 생활 형편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공약을 내걸고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오던 쿠오모 후보를 꺾어 미 전역에 충격을 줬다.
뉴욕시가 임대료 관리 권한을 가진, ‘렌트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이 그가 내건 핵심 공약이다.
이 같은 그의 정책에 대해 재계에서 강한 비판이 나오는 것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그의 정책이 너무 급진적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재계가 맘다니를 어떻게 저지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현재까지 쿠오모 전 주지사와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모두 출마 의사를 접지 않으면서 맘다니를 막기 위한 후보 단일화 전략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예비선거 이후 지지율에서 아담스를 앞서고 있지만, 현직 시장인 아담스를 지지하는 자산가들도 여전히 많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