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親팔’ 국제그룹 15일 회의 소집… “이스라엘 잔혹행위 멈춰야”

2025-07-08 (화) 10: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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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 대통령 “트럼프·네타냐후의 ‘힘이 곧 정의’ 세계관에 맞서자”

친(親)팔레스타인 성향 '헤이그 그룹'이 가자 지구에서의 이스라엘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하고 국제법 수호를 위한 방어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헤이그 그룹의 공동 의장국 중 하나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문을 통해 "콜롬비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공동 의장국)과 함께 15일 가자 지구 상황에 대한 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어떤 국가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기본 원칙을 수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페트로 대통령은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함께 제안한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유엔 국제회의의 무기한 연기 결정은 다자간 리더십에 심각한 공백을 남겼다"며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이미 심각하며, 단순한 비판이 아닌 공동 행동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와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의 '힘이 곧 정의'라는 세계관에 맞서야 한다"면서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 주민을 배신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네타냐후 정부의 잔혹 행위에 공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이그 그룹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이 다자간 회의체에는 콜롬비아, 남아공, 볼리비아, 쿠바, 온두라스, 말레이시아, 나미비아, 세네갈 등 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월 31일 발표한 공동 선언문에는 헤이그 그룹 결성 목표로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중대한 국제법 위반에 대한 책임 추궁'과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 종식과 팔레스타인 주민의 자결권 실현 지지' 등을 내세우고 있다.

페트로 대통령은 "초대의 문은 열려 있다"며 "국제법에 의존해 보호받는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 내 수십억명의 주민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현재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현상을 진행 중이지만, 무력 충돌에 따른 사상자 보고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105명이 숨지고 35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역시 성명을 내 "전날 밤 가자지구 북부에서 도로변 매설 폭탄이 터져 군인 5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최근 콜롬비아 페트로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축출 모의를 둘러싼 미국 연계 가능성에 강한 분노를 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콜롬비아는 각각 상대국 주재 대사 또는 대사대리를 자국으로 소환하며 긴장감을 키웠다.

AP통신은 페트로 대통령이 지난 달 11일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콜롬비아 정부 전복 음모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취지의 연설을 한 적 있는데, 그로부터 약 2주 뒤에 미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는 "인접국 정상이 제게 그렇게 말했으며, (루비오를) 직접적으로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해당 서한 내용은 전날 콜롬비아 현지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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