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절하지만 쓸모없어…러시아 제재 법안 강렬히 들여다보고 있다”
▶ “난 푸틴에 불만 있다…푸틴은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기 때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중재에 별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휴전 노력에 협조하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진실을 말하자면 푸틴은 우리한테 엄청나게 거짓말(bullshit)을 하고 있다"며 "그는 매번 우리한테 매우 친절하지만 그건 결국 아무 쓸모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푸틴에 불만이 있다. 난 푸틴에 불만이 있다. 난 여러분에게 지금 그 정도는 말할 수 있다. 왜냐면 그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발언을 두고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가 협상하고자 하는 평화 협정을 방해하는 게 푸틴 대통령이라고 갈수록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휴전 등을 논의했으나 이후 기자들에게 "오늘 푸틴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찬 자리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더 보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미군이 사용할 무기 비축량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무기 일부의 선적을 중단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취재진이 누가 무기 선적 중단 결정을 했냐고 질문하자 "난 모른다. 당신이 나에게 말해달라"고 답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 변화를 고려하면 그가 향후 추가 제재 등을 통해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러시아 제재 법안에 대해 질문받고서는 "난 그걸 매우 강렬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