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TRADE’·’Economy’…트럼프 관세서한 곳곳 ‘독특한 대문자’

2025-07-08 (화) 10: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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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SNS하듯 써…WP “무역외교 규범 위반”

‘TRADE’·’Economy’…트럼프 관세서한 곳곳 ‘독특한 대문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 14개국에 보낸 상호관세 서한에서는 국가 정상 간 공식 서한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표현 방식이 눈에 띄었다.

격식을 갖춘 서한에서 대문자는 통상 문장 첫머리나 고유명사, 제목 등에만 사용하지만 소문자로 써야할 단어를 대문자로 시작하거나 통째로 대문자로 표기한 단어가 서한 곳곳에 등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보냈다면서 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서한을 보면, 첫 문장에 '무역 관계'(Trading Relationship)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각 단어의 앞 글자를 대문자로 표기했다.


바로 그다음 문장에서 '무역'(TRADE)이라는 단어의 모든 철자를 대문자로 썼고, 그 뒤에도 경제(Economy), 제1의 시장(Number One Market), 무역 적자(Trade Deficits), 관세와 비관세(Tariff and Non Tariff), 정책(Policies), 국가 안보(National Security) 등의 맨 앞 글자를 모두 대문자로 표기했다.

영어에서 일반 명사를 대문자로 쓰는 것은 강조의 의미가 담겼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들 단어를 특별히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관측되는데 통상적으로 SNS처럼 일상적 소통 채널이 아닌, 엄격히 격식을 갖추는 정상 간 서한에 이같은 표기가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대문자를 이상하게 사용하고 있고 무역적자의 원인에 대한 광범위한 주장을 담고 있는 트럼프의 서한은 무역외교의 규범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제목이나 고유명사가 아닌 경우에도 강조를 위해 특정 단어를 대문자로 썼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SNS에 글을 올릴 때 특정 단어를 대문자로 표기하는 일이 잦았다.

CNN방송의 전 정치평론가인 크리스 실리자는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트윗을 읽어봤지만 대문자를 사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요점을 말하거나 특정 단어를 강조하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 같다. 트위터(엑스의 전신)에서는 굵은 글씨체나 이탤릭체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단어를 눈에 띄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은 단어의 일부 또는 전체를 대문자로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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