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페어팩스에서 30년 넘게 세탁소를 운영하며 열심히 살아온 김영수(가명, 62세)씨는 이제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자녀들 대학학비를 보내고 집모기지도 거의 갚아, 현재 60만 달러를 모아 놓았다. 하지만 사회보장 연금만으로는 은퇴 후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다.
김씨는 70세에 은퇴할 계획이고, 그때까지 일을 계속하며 수입을 만들 수 있지만, 모은 60만 달러를 잘 불려 70세부터 안정적인 고정수입을 얻고 싶다. 김씨는 재정 어드바이저로부터 두 가지 길을 알게 됐다. 하나는 투자계좌로 자산을 키우는 방법, 다른 하나는 고정지수 연금(FIA)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만드는 방법이다.
김씨는 60만 달러를 두 연금상품에 각각 30만 달러씩 나눠 투자해 70세까지 불리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분배를 다르게 할 수도 있다고 들었다. 이 두 연금은 투자계좌보다 훨씬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며, 추가수입과 자산성장을 가능케 해 활용성이 높다. 어떤 선택이 김씨 같은 한인가정에 맞을까? 이 차이를 이야기하듯 풀어 보겠다.
▲투자계좌: 자산을 키우는 기회, 하지만 불확실성도 크다
투자계좌는 주식, 채권, 뮤추얼펀드 같은 자산에 돈을 넣어 불리는 방법이다. 쉽게 말해 증권사에서 여는 증권계좌나 IRA, 401(k)같은 계좌이다. 예를 들어 김영수 씨가 60만 달러를 투자계좌에 넣고 주식과 채권에 나눠 투자한다면, 시장이 좋을 때는 연 7~1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8년 뒤 그러니까 70세가 될 때 이 돈이 90만 달러, 심지어 100만 달러까지 불어날 수도 있다. 62세인 지금 일을 계속하며 추가 수입을 벌고 있으니, 이 성장가능성은 은퇴 전 자산을 키우려는 분들에게 매력적인 게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엔 큰 함정이 있다. 바로 시장위험이다.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려 보자.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많은 이들이 자산의 절반을 잃었다. 은퇴가 가까운 분들게 이런 손실은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은퇴계좌가 뮤추얼펀드에 투자되어 있다면, 나이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게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50대에는 주식비중을 70%로 높여 성장성을 추구하지만, 60대에 접어들면 채권이나 안정적인 자산비중을 60~70%로 늘려 위험을 줄인다. 이건 상식적인 전략이지만, 문제는 이렇게 안정적으로 바꾸면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7~10% 수익을 내던 계좌가 채권중심으로 바뀌면 3~5%로 줄어들 수 있다. 김씨가 70세까지 60만 달러를 90만 달러로 만들려했는데, 수익률이 3%로 떨어지면 75만 달러에도 못 미칠 수 있다. 은퇴를 앞둔 분들께는 이런 낮은 성장률이 아쉬울 수 있다.
게다가 투자계좌는 직접관리하거나 재무설계사에게 맡겨야한다. 시장을 계속 지켜보고, 주식이 떨어지면 언제 팔고, 채권을 언제 살지 결정하는 건 쉽지 않다. 페어팩스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바쁜 김씨 같은 분들께는 이런 관리부담이 클 수 있다.
세금문제도 골칫거리다. 일반 증권계좌에서는 배당금이나 이자가 생길 때마다 매년 세금을 내야한다. 예를 들어 1만 달러 배당금을 받았다면, 그 해 세금 보고 때 소득으로 계산된다. IRA 같은 계좌는 세금을 나중에 내지만, 59½세전에 돈을 빼면 10% 벌금과 소득세가 붙는다.
투자계좌의 장점은 유동성이다.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꺼낼 수 있다. 김씨가 70세 전에 병원비나 손주 결혼 자금이 필요하다면,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쓸 수 있다. 하지만 은퇴후 안정적인 월급처럼 돈이 나오지는 않는다.
김씨가 70세에 90만 달러를 만들어도 ‘매달 얼마를 빼서 쓸까?”는 직접 계획을 세워야 한다. 시장이 나쁠 때 돈을 빼면 자산이 더 빨리 줄어들 수 있다. 결국 투자계좌는 자산을 키우는데는 좋지만,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문의 (703)200-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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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 Solomon Financial Solution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