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의 거목이신 이문성 회장님이 지난 주 돌아가셨습니다.
고인의 장례식이 열리던 날⋯. 프라미스교회 대예배실에 들어설 때, 3년 전 이 곳에서 같은 목사님의 집례로 아버님 장례식을 치렀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아버님과 연세가 거의 비슷했던 고인을 처음 알게 된 때는, 제가 한인신문사 기자로 입사해서 3년쯤 지난 때였습니다. 고인이 막 뉴욕한인회장으로 활동했을 때였습니다.
고인은 항상 미소를 머금으며 젊은 기자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잘 챙겨주시던 인자한 분이었습니다.
이문성 회장님은 조용한 성품이셨지만, 무도인으로서의 기품이 느껴지고, 주위사람들을 자주 격려해주는 성품을 지니셨습니다. 고인은 뉴욕주태권도협회 설립자로, 제 20대 뉴욕한인회장으로, 뉴욕대한체육회 회장으로, 그리고 한인 2세들을 위한 미주한인청소년재단을 창립, 설립자로서 각 방면의 기틀을 마련하셨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86세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의 몸은 분명히 이 세상에 안 계십니다.
그러나 고인은 여러 방면에서 스스로 씨앗이 되셨고, 그 씨앗은 지금도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의 리더십을, 한인 후배와 1.5세들이 계속 이어받고 있습니다. 2세와 3세들이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한인사회를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한인사회는 고인의 바톤을 이어받아 각 분야에서 주렁주렁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한 세대가 가고, 다음 세대가... 그리고 다시 그 다음 세대가 다가올 것입니다. 한인사회는 세대가 바뀌고, 변화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고인과 1세대 리더들이 뿌린 씨앗은 한인사회의 거름이 되어...오늘도, 미래도 열매가 되어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제 39대 뉴욕한인회장 이명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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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석/제39대뉴욕한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