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본회의서 국방비 5% 합의 예정…유럽, ‘돌발상황’ 촉각
▶ 전용기서 ‘폭풍 SNS’… “對이란 조치 감사” 나토 수장 문자 공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을 타고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주최 환영만찬이 마련된 하우스텐보스궁으로 향했다.
만찬은 32개 회원국 정상이 처음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32개국은 이날 만찬을 시작으로 25일 오전 한 차례 북대서양이사회(NAC) 본회의를 열 예정이다. 오후에는 기자회견도 예고됐다.
올해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2035년까지 모든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직접 군사비 3.5%, 간접적 안보 관련 비용 1.5% 등 총 5%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합의가 담길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정치·외교적 성과로 부각할 전망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작년 10월 자신의 취임 뒤 처음 주재하는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회의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뤼터 사무총장이 보낸 '찬사 일색'의 문자 메시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문자 내용에 따르면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진정으로 특별하고 그 누구도 감히 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이란에서의 당신의 단호한 조치(decisive action)를 축하하며 감사하다. 그것은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또 "쉽지 않았지만, 우리는 모두가 5%에 서명하게 했다"면서 "당신은 그 어느 미국 대통령도 수십년간 하지 못한 업적을 달성할 것이다. 유럽은 응당히 (국방비를) 크게 지불할 것이며 이건 당신의 승리가 될 것이다"라고 보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사적인 문자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기밀 내용이 없기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나토와 유럽 회원국들은 짧은 회의 일정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성향 탓에 '돌발 상황'이 벌어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날 만찬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면하는 건 지난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사람은 헤이그에서 양자 회동할 예정이다.
1박2일 일정으로 헤이그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네덜란드 왕실의 초청에 따라 만찬이 열린 하우스텐보스궁에서 하룻밤을 보낼 예정이다.
당초 헤이그에서 약 30㎞ 떨어진 5성급 호텔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으나 막판에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빌 클린턴,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등이 네덜란드 국왕 집무실이 있는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머문 적은 있지만, 왕실 관저인 하우스텐보스궁에 초대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