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TI 장중 2% 넘게 올랐다
▶ 하락세 전환하는 등 ‘출렁’
▶ 안전자산 금값 ‘롤러코스터’
▶ 연준 금리결정도 영향 주나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이 본격적인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유가와 금값, 채권 등이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로이터]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17일 국제 유가가 급격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도 비슷한 흐름이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11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11% 오른 배럴당 71.85달러,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08% 상승한 배럴당 73.29달러에 거래 중이다.
WTI 선물 가격은 장 초반 2.67% 상승한 73.69달러까지 올랐다가 하락 전환하는 등 출렁이는 모습이다.
앞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한 지난 13일 WTI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전장 대비 14.07%까지 치솟았고 7.26% 상승으로 장을 마친 바 있다. 이후 긴장 완화 전망과 관망 심리 속에 16일에는 1.66%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이란 핵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SNS에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했던 합의에 서명했어야 했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며, 인명의 소모(희생)인가”라며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에서 조기 귀국길에 올랐으며 “휴전보다 훨씬 큰 것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 투자자들이 중동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금값도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4시 21분 기준 전장 대비 0.13% 오른 온스당 3,389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한때 3,403달러까지 올랐지만 상승분을 반납한 상태다. 금값은 전날 한때 온스당 3,451.31달러까지 상승, 직전 사상 최고가인 3,500.1달러에 근접했다가 1.37%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미국의 관세정책과 재정적자,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 속에 금값은 올해 29%가량 올랐다. 이는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 스위스프랑 등 다른 안전자산의 수익률(10% 내외)을 넘어선 것이다.
고공행진 하는 금값이 내년 하반기에 2,500달러로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막스 레이턴 등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투자 수요 감소, 세계 성장 전망 개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을 근거로 “내년 하반기까지 금값이 온스당 2,500∼2,700달러 정도로 돌아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금값이 다음 분기에 3,000달러 위에서 머무르다 이후 내려갈 확률을 60% 정도로 봤다. 또 3분기에 신고가를 쓸 강세장 확률을 20%, 금값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약세장 확률을 20%로 예상했다.
아시아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고 미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세다.
한국시간 오후 3시 37분 기준 뉴욕 증시의 S&P 500 선물(-0.34%), 나스닥 100 선물(-0.33%), 다우 선물(-0.35%)은 내림세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1.0bp(1bp=0.01%포인트) 내린 4.436% 수준이고,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96 오른 98.094에 거래되고 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는 오는 18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과 점도표(연준 인사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주시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