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인보다 관계·정신건강 더 취약’

2025-06-1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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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목회자들 절반 이상 전문가 도움 안 받아

미국 목회자들이 일반 성인이나 실천적 기독교인보다 관계, 정신 및 신체 건강 등 삶의 여러 영역에서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 바나그룹이 11일 발표한 ‘교회의 현주소(State of the Church)’ 보고서에 따르면, 목회자들은 삶의 중요한 영역에서 일반 성인이나 실천적 교인보다 낮은 삶의 만족도를 보이고 있음에도 정작 자신들이 가장 도움을 받아야 할 분야가 무엇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의 절반 이상(52%)은 멘토, 조언자, 코치, 상담사 등 전문가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대개 개인적 멘토(22%)나 영적 조언자(17%) 정도에 그쳤다. 전문 치료사를 정기적으로 만난다는 응답은 12%, 전문 멘토를 둔 경우는 11%, 부부 상담을 받는 경우는 3%에 불과했다. 전문 상담사를 만난다고 응답한 비율도 9%에 그쳤다.


보고서는 목회자들의 삶의 영역을 관계, 소명, 재정, 건강 등으로 나누어 0~100점 척도로 평가했다. 총 점수에서는 목회자들이 미국 일반 성인 평균보다 높은 76점을 기록했지만 항목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재정 부문에서는 목회자들이 70점을 기록해 미국 전체 성인(62점), 실천적 교인(66점)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지만, 관계 부문에서는 67점에 그쳐 전체 성인(79점)과 실천적 교인(85점)보다 크게 낮았다. ‘건강’(Well-Being) 부문의 점수도 목회자(69점)가 전체 성인(73점)이나 실천적 교인(79점)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목회자들의 은퇴에 대한 불안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평균 연령이 52세인 목회자들 가운데 64%만이 “원할 때 은퇴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으며 “완전히 자신 있다”고 답한 비율은 고작 20%에 그쳤다. 36%는 “자신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은퇴 시점을 ‘5년 이내’로 본 목회자들은 15%, ‘10년 이내’는 27%로, 보고서는 “10년 내 전체 목회자의 4분의 1 이상이 은퇴할 가능성이 있다”며 “교회 차원의 리더십 세대교체 준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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