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트닉 상무장관 “황금주는 영구적”…日언론 “일본제철 투자 일정 준수까지 확인”
▶ 이시바 “미일 경제관계 강화”…미일 정상회담, 캐나다서 16일 개최 조율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위해 미국 정부에 부여하기로 한 '황금주'에 본사 이전, 사명 변경, 투자 지체 등과 관련된 거부권이 담겼다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1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 대통령이 US스틸 황금주로 거부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황금주는 한 주만 보유하더라도 중요 경영 사안에 대해 거부권을 갖는 주식으로, US스틸 매각을 꺼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꾼 '결정타'로 알려졌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소재 US스틸 본사 이전, 회사 명칭 변경, 일본제철의 US스틸에 대한 140억 달러(약 19조1천억원) 투자 감축·철회·연기 등에 대해 미국 측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내 생산 시설·고용의 국외 이전, 설비 보수 등 일반적 가동 중단을 제외한 공장 폐쇄·정지, 직원 급여·원료 조달 관련 사안 등도 거부권 행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은 러트닉 장관이 미국 정부의 황금주 보유가 '영구적'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도 (황금주 사용을) 답습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16일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미국이 US스틸을 지배할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며 "러트닉 장관은 황금주를 근거로 일본제철이 US스틸의 생산 능력과 고용을 미국 내에 두도록 다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140억 달러 투자가 14개월 이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했는데, 러트닉 장관은 투자 일정 준수도 일본제철에 거듭 확인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제철은 황금주에 의결권이 없어 경영의 자유가 담보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일본 언론은 향후 황금주가 US스틸 경영의 족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이르면 18일 US스틸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5일 캐나다로 출국하기 직전 취재진과 만나 "투자로 일본과 미국 상호의 경제 관계를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상징적 안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투자는 미국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며 "일본제철의 기술을 살려 혁신을 추진하면 (US스틸이) 양질의 철강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캐나다에서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관세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미일 정상회담은 16일(한국시간 17일 오전)에 개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