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베드룸 집 사려면… 가주 21만달러 벌어야

2025-06-11 (수) 12:00:00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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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개주는 10만달러 이상
▶ 가주 중간주택 79만달러

▶ 전국 주택의 두 배 달해
▶ 고금리·소유자 부담 늘어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미 전국 50개 주 가운데 무려 35개 주에서 중간 가격의 3베드룸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10만달러 이상의 급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경우 이들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21만달러의 소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골든스테이트 주민들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이란 사실상 요원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50개 주 가운데 35개 주에서 중간 가격의 3베드룸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10만달러의 소득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지역별 소득기준을 살펴보면 하와이가 22만9,000달러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매사추세츠(21만6,000달러), 캘리포니아(21만달러), 뉴욕(19만달러) 순으로 가격이 높았다. 다른 주들의 경우 ▲아이다호(16만3,000달러) ▲콜로라도(16만1,000달러) ▲뉴저지(15만7,000달러) ▲코네티컷(14만4,000달러) ▲애리조나(14만1,000달러) ▲네바다(14만달러) ▲델라웨어(13만8,000달러) ▲플로리다(12만5,000달러) ▲알래스카(12만2,000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주택 가격은 심각한 수준이다. 캘리포니아 입법분석국(LAO)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중간주택 가격은 78만9,000달러에 달하며, 미국 전체 중간주택 가격인 36만1,000달러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캘리포니아의 하위주택 가격의 경우도 47만9,000달러로 미 전체 중간주택 가격보다 11만달러(32%)가 비싸다.

입법분석국 보고서에 나타난 연소득 통계는 USA투데이 통계보다 더욱 심각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캘리포니아 중위층 주택의 모기지 자격을 위해 필요한 연소득은 23만4,000달러로, 지난 2023년 중위소득인 9만6,500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하위층 주택의 경우 필요한 연소득은 14만2,000달러로 2023년 중위 소득보다 거의 50% 높다.

캘리포니아의 주택 가격은 임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2020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간 계층 주택(82%)과 하위 계층 주택(87%)의 월 모기지 페이먼트 증가율은 평균 시급(24%) 증가율을 훨씬 웃돌았다. 같은 기간 임대료 또한 38% 상승하며 임금 상승률을 크게 초과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주택 구매비용이 이 같이 상승한 이유는 모기지 금리가 고공행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부터 연방준비제도(FRB·연준)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모기지 금리는 우상향을 거듭했다. 주택담보대출의 벤치마크 금리인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2021년 1월 2.7%에서 2023년 10월 7.6%까지 상승했다.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85%에 달한다. 2022년 이전 평균 모기지 금리는 약 3%에 불과했다.

LAO 보고서는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캘리포니아 주택 소유자와 예비 주택 소유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주택 소유자의 81%가 현재 5% 미만의 모기지 금리를 받고 있는 반면 신규 주택 구매자는 이보다 훨씬 높은 약 7%대의 금리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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