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529 플랜ㆍ중산층의 학자금, 전략이 다르다!
2025-06-06 (금) 12:00:00
조성연 공인재무설계사 아메리츠 파이낸셜 부사장

조성연 공인재무설계사 아메리츠 파이낸셜 부사장
자산이 풍족한 가정의 자녀가 대학 진학을 준비할 때 529 College Savings Plan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단순히 교육비 마련을 넘어 상속 및 자산 이전 전략 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529 플랜은 미국에서 자녀의 대학 학자금 등 교육비 준비를 도모하기 위해 설계된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저축 및 투자 계좌다. 1996년 세법(IRC) 529조에 근거해 만들어졌으며, 주 정부가 운영하고 투자 회사가 관리하는 구조이다. 이 플랜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 혜택이라 할 수 있다. 즉, 계좌에 저축한 돈이 투자로 증식되더라도, 대학 등록금, 기숙사비, 교재비 등 교육 관련 비용으로 사용할 때는 투자 수익에 대해 연방이나 주 소득세가 면제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대학뿐 아니라 K-12 사립학교 학비(연간 최대 $10,000), 일부 직업 훈련 프로그램, 학자금 융자 상환 등으로도 사용 범위가 확대되었다.
특히 증여를 통해 상속세를 낮추고자 한다면 2025년 기준으로 연간 증여세 면제 한도인 1인당 $19,000이나 또는 부부가 공동으로 세금 보고를 할 경우 자녀 1명당 매해 $38,000까지 529계좌에 증여 할 수 있다. 여기에 ‘Superfunding’ 기법을 활용하면, 연간 증여세 면제 한도의 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꺼번에 529 계좌에 넣고 5년 분할 증여로 간주할 수 있다. 즉 부모가 자녀 한 명의 529 플랜에 $190,000까지 일시불로 넣고 5년 분할 증여로 신고하면 Lifetime Exemption(종신 증여·상속 세액 공제 한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대규모 자금을 이전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자녀가 여러 명이라면 각각의 529 플랜에 동일한 방식으로 증여할 수 있고, 친가와 외가의 조부모들도 같은 방법으로 손주들에게 증여할 수 있다. 이런 기법을 활용하면 해당 금액이 부모의 상속세 과세 대상 자산에서 즉시 제외되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상속세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529 플랜은 소유권과 수혜자 변경이 까다롭지 않아 유연한 상속 설계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렇게 수십만 달러가 옮겨가는 전략은 현실적으로 자산이 충분한 가정에서만 사용 가능할 것이다. IRS가 529라는 “Tax Code”를 통해 소수 특정 계층만 사용 가능한 수퍼펀딩 기법을 허락하는 배경을 통해 알 수 있듯이 529플랜이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혜택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자녀가 태어나자마자 529 플랜에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며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학자금을 마련코자 하는 보통 부모의 예를 들어 보자. 자녀 1명당 매달 생활비에서 삼백 달러씩 꾸준히 저축하고 연 평균 8%의 투자 수익률을 가정하면, 18년간 모을 수 있는 금액은 약 십삼만오천 달러 가량이다. 이만큼 적립할 수 있다는것은 상당한 일이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훨씬 작은 금액으로, 훨씬 늦게 저축을 시작하고, 평균 투자 수익률도 턱 없이 밑도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힘들게 모은 학자금도 치솟는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529플랜은 앞서 언급한 수만달러씩 증여가 가능한 가정이 사용할 때 가장 빛이나게끔 만들어진 Tax Code다. 그런 취지를 십분 활용할 만큼의 재원이 있는 가정이 아니라면 529 플랜을 통한 저축보다, 연방 학자금 지원(FAFSA)을 통해 더 많은 재정 지원(Aid)을 받을 수 있도록 가계 재정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 명의의 자산이나 소득 구조를 조정하여 FAFSA 상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는 것이 장학금, 보조금, 저리 학자금 대출 등 실질적인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결국, 529 플랜의 수퍼펀딩 기법은 부유층에게는 상속 및 자산 이전과 교육비 마련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 하겠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는 529 플랜에만 의존하기보다는 FAFSA를 통한 재정 보조와 가계 재정 구조의 최적화가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학 진학 준비 전략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학자금 마련, 상속 계획, 세금 혜택 전략은 각 가정의 자산 규모와 재정 상황에 따라 다르며 내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것이 가장 중요하기에CFPⓇ 공인 재무 설계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문의 (818)744-8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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