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장 혼란에도…올해 미국 ETF에 600조원 역대급 자금 몰려

2025-05-26 (월) 12: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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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뱅가드 S&P 500 추종 펀드 유입액 1위

시장 혼란에도…올해 미국 ETF에 600조원 역대급 자금 몰려

뉴욕증권거래소 앞 [로이터]

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쳤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역대급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ETF 유입액은 최고치였던 작년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코로나 시기 이후 가장 큰 변동성을 보였지만 지금까지 미국 ETF 신규 유입액은 4천370억 달러(약 596조6천798억원)로 이 기간 기준 가장 컸다고 25일 보도했다.


과거 여름과 가을에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ETF 자금 유입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전통적 투자처였던 뮤추얼 펀드에서 수수료 등이 싼 ETF로 자금이 많이 넘어왔으나 이것만으로는 올해의 유입액 급증을 설명하기 힘들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주가가 곤두박질칠 때 투자금이 오히려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베타파이의 토드 로젠블루스 리서치팀장은 "투자자들은 매도 물량이 많이 늘어날 때를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TF 투자금은 주식 펀드와 채권 펀드 모두에 유입됐으며, 전문가가 자신의 판단에 따라 종목을 골라 담는 액티브 펀드도 인기를 끌었다.

최고 인기 펀드는 뱅가드 그룹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추종 ETF다. 티커 심볼 VOO로 알려진 이 펀드에는 올해 650억 달러가 유입돼 자산 기준 세계 최대 ETF가 됐다.

VOO에는 작년에도 1천160억 달러가 유입돼 이전의 연간 유입 기록을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올해는 10월이 되면 다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주식시장 변동성이 5년 만에 최고치로 높아졌을 때 VOO 펀드 유입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뱅가드의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그렉 데이비스는 "4월 초 격동기 때 매수 대 매도 비율이 5대 1이었다"면서 "투자자들은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매가 나오면 그때가 투자 적기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두 번째로 인기 있는 ETF는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내놓은 만기 3개월 이내 국채 펀드였다. 약 170억 달러가 유입됐다. 이 펀드의 연 환산 수익률은 4.7% 정도다.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가 내놓은 유사 펀드도 자금 유입 상위 10위권에 들어 있다.

나머지는 주로 주식형 펀드였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S&P 500지수 추종 펀드, 뱅가드의 종합 주식시장 및 주식 성장형 펀드, 인베스코의 나스닥100 지수 추종 펀드 2개 등이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옵션 투자로 평균 이상의 배당 수익을 목표로 하는 JP모건의 액티브 주식형 펀드 역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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