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머리에 자주 발생하는 통증
2025-05-21 (수) 08:06:08
임정국 신경내과 전문의 의학박사
53세 여성 환자가 머리가 아프다며 필자를 찾아왔다. 환자는 마치 전기가 찌릿찌릿 통하는 것 같은 통증을 호소했다.
아픈 부위는 주로 머리의 뒷부분이나 목 뒤쪽이었다. 특징적인 날카로운 통증이 순간적으로 뒷머리에서 정수리까지 뻗치기도 하였는데, 보통 짧게는 수초에서 길게는 수 분간 계속된다고 한다. 이러한 통증은 하루에 적게는 수차례에서 많게는 수십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환자는 간혹 눈언저리까지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고, 심한 경우 두통과 더불어 두 눈도 매우 침침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심한 두통과 더불어 어지럼증도 가끔 생겼으나 속이 메슥거린다든가 구토를 하는 등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필자가 환자를 진찰하였을 때 환자의 목뒤 근육의 긴장이 매우 심한 것과 뒷목이나 머리 뒤의 여러 부위에 압통점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신경학적인 이상 소견은 찾을 수 없었다. 통증의 분포와 특징적인 찌르는 듯한 통증의 양상으로 필자는 환자의 두통을 “후두신경통”으로 의심할 수 있었다. 후두신경통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즉각적인 치료를 위해 때로 후두신경에 대한 진단치료적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 환자의 경우에서도 신경차단술의 시행직후환자의 통증이 바로 사라짐을 관찰할 수 있었다. 환자 상태에 대한 궁극적인 치료로는 영구 신경 차단술이 시행되었으며 이후 환자의 상태의 극적인 호전을 가져오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후두신경통이란 머리의 뒷부분 (후두부)과 목 뒤쪽 (경추부)에 분포하는 후두신을 따라서 생기는 통증을 말한다. 말 그대로 신경의 이상에서 나오는 통증으로 곧 신경통이라고 할 수 있다.
후두신경은 상부 경추에서 시작하여 그 주행에 따라 대후두신경과 소후두신경으로 분류된다.
목뒤와 뒷머리를 따라 올라가 머리의 가운데 부위로 올라가는 대후두신경, 그리고 귀 뒤를 통해 머리 측면으로 분포하는 것이 소후두신경이다.
후두신경통은 후두신경의 압박이나 염증으로 발생하는데 연구에 의하면 이의 가장 흔한 원인은 제 1,2경추 측방관절의 만성적인 관절병증이라고 한다. 장기간의 컴퓨터 업무, 좋지 않은 자세 등, 경추의 이상 및 목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부르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이 그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은 쉽게 유추해볼 수 있는 사실이다.
문의 (571)620-7159
<
임정국 신경내과 전문의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