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술 힘든 진행성 간암, 면역항암제에 ‘옛날 방식’ 더했더니 효과 높아져

2025-04-29 (화) 12:00:00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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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동맥 항암 주입술 시행, 생존기간↑

▶ 1차 치료 실패 시 2차 치료 전략 제시

최신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는 간암 환자에게 ‘고전적인 치료법’ 적용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신 면역항암제 치료(1차 치료) 실패 시 명확한 2차 치료 전략이 부재했던 터라, 고전적인 치료법이 치료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22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와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재준 교수가 참여한 공동 연구진은 진행성 간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인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요법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와 처음부터 고전적인 치료법(간동맥 항암 주입술)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예후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진행성 간암은 암세포가 다른 장기에 전이되거나, 간 안의 혈관에 침범한 경우를 말한다.

그 결과, 면역항암제 요법으로 치료받은 뒤 간동맥 항암 주입술을 시행한 환자군은 항암 주입술을 단독 시행한 환자군보다 무진행 생존기간을 포함한 전체 생존기간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은 항암치료 후 암이 재발하거나 더 이상 전이되지 않고 생존한 기간을 뜻한다.

연구진은 수술로 절제가 불가능한 진행성 간암 환자 중 1차 치료에 실패한 이들에 대해 간동맥 항암 주입술이 효과적인 2차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동맥 항암 주입술은 고전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지만, 간동맥을 통해 항암제를 직접 종양 부위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간 내부의 종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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