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줄 손상 등이 원인… 재발 쉬워
▶ 손목 스트레칭, 증상 개선에 도움
테니스와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이도 늘고 있다. 무리한 사용이나 반복적인 동작으로 근육이 손상된 탓이다.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로 잘 알려진 외측·내측 상과염에 대해 알아봤다.
팔꿈치가 아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테니스·골프 엘보는 통증 부위가 다르다. 테니스 엘보는 손목을 들어주는 신전근이 시작되는 팔꿈치 바깥쪽 부위, 골프 엘보는 손목을 구부리는 굴곡근이 시작되는 팔꿈치 안쪽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이름에 ‘염(炎)’자가 들어가지만, 염증보단 힘줄의 미세 손상과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특히 해당 부위는 통증이 재발하기 쉽다. 혈류 공급이 적은 탓에 손상 시 치유가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외측·내측 상과염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동작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물건을 들거나, 컴퓨터 작업을 할 때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팔꿈치 통증이 느껴진다면 해당 부위의 움직임을 줄이는 게 좋다. 손목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팔꿈치를 완전히 편 상태에서 다른 손으로 손등을 눌러주는 동작은 팔꿈치 바깥쪽 근육을, 손바닥을 눌러주는 동작은 안쪽 근육을 늘려준다.
통증이 심하면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 등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고려한다. 과거에는 스테로이드 주사가 많이 쓰였으나, 단기적인 진통 효과에 그쳐 최근에는 혈소판풍부혈장(PRP) 주사가 활용되고 있다. 해당 주사는 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혈소판을 분리·농축한 후 손상된 조직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손상된 인대, 힘줄, 관절 등 다양한 조직의 재생과 회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환자의 10명 중 9명 안팎은 이런 방법으로 증상이 개선되지만 수개월간 치료에도 변화가 없을 때는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의 핵심은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다. 다만 회복 기간이 몇 달 걸리고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경우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외측·내측 상과염은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동작을 줄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 손목과 팔꿈치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생활 관리가 팔꿈치·골프 엘보를 예방하고, 재발을 막는 길이다.
일산병원 강현탁 정형외과 교수는 “외측·내측 상과염은 초기 증상일 때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필요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와 더불어 팔꿈치에 부담을 줄이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증상 호전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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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