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관세각료, 30일 미국 방문 가능성…이시바 “정부 태세 강화”

아카자와 일본 경제재생상[로이터]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2차 미일 관세 협상을 위해 이르면 이달 30일께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TV아사히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주변에 이달 30일에라도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다만 일본 측 관세 협상 관계자는 "아직 가져갈 카드가 준비되지 않았고, 미국도 이달 안에 하는 것을 고집하지는 않고 있다"며 2차 협상이 다음 달로 미뤄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NHK도 "일본 정부가 다음 주 중반 이후에 다음 협상을 열자고 미국 측에 타진했다"며 "이달 말에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워싱턴DC를 향해 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의 미국 방문 일정이 내달 초순으로 조율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관세 협상을 했고, 이달 중에 2차 협의를 열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현재 협상 범위를 정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산 쌀 수입 확대, 자동차 안전기준 완화 등을 '교섭 카드'로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TV아사히는 일본이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에탄올 수입을 늘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산 쌀 수입 확대의 경우 일본이 지금까지 교역에서 쌀을 '성역'처럼 중시해 왔고,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과 집권 자민당의 일부 간부 등이 반대하고 있어서 실제 카드로 활용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에토 농림수산상은 이날 중의원(하원)에서 농림수산성 직원이 다음 관세 협상에 동행하는 것을 현재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야당 대표들과 벌인 당수 토론에서 미일 관세 협상과 관련해 일본 정부 태세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함께 일본은 어떻게 나라를 발전시킬 것인가, 일본과 미국이 함께 어떻게 세계에 이익을 가져올 것인가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미국 측에 일본의 대미 투자를 숫자로 명확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시바 총리는 "자유무역으로 서로가 얼마나 행복해지는가를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이날도 지난 협상 과정에서 '저자세 외교'라고 비판받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빨간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문구 모자를 착용한 것과 관련해 "조공 외교로 보여 마이너스였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