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안저(안구 안쪽) 사진만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여부를 판단하는 인공지능(AI)이 나왔다. ADHD 조기 진단이나 치료 효과 확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최항녕 교수와 연세대 의대 박유랑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망막 안저 사진으로 ADHD를 선별하는 AI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ADHD는 학령기 아동 5~8%가 보이는 신경발달장애다. 주의력 결핍과 충동성, 과잉행동이 주요 증상으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학업, 사회적 관계, 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ADHD 진단은 인터뷰와 설문지 평가로 이뤄지기 때문에 검사자의 주관이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그간 한계로 지적돼 왔다.
연구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망막 안저 사진을 보고 ADHD를 빠르게 선별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 AI 개발에는 망막 안저 사진 1,108개, 학습 알고리즘 모델 4가지, 오토모프 파이프라인 기술이 쓰였다. 오토모프 파이프라인은 망막 혈관을 형태학적으로 분석해주는 기술이다.
AI를 통해 ADHD와 관련 있는 주요 망막의 특징을 도출했으며, ADHD 선별 정확도는 96.9%로 나타났다.
<
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