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비둘기 ‘오리구이’로 둔갑시켜 팔다니
2025-04-11 (금) 12:00:00
▶ 스페인 마드리드 중식당
▶ 털뽑혀 죽은 비둘기 발견
▶ 위생법 등 위반 점주 체포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중국 식당이 길거리 비둘기를 잡아서 ‘오리 구이’ 요리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9일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마드리드 경찰은 지난달 25일 마드리드 우세라 지역에 있는 ‘진구’라는 이름의 중식당을 급습해 털이 뽑힌 비둘기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식당 주인을 공중 위생 및 야생동물 보호 관련 법령 등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했다.
당국은 식당 직원들이 거리에서 비둘기들을 잡아 주방에서 발로 차 죽인 뒤, 이를 대표적인 중국 전통 음식인 ‘오리구이’ 재료로 썼다고 의심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비둘기 사육은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육류 제품 가공에 필요한 서류를 구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에 발견된 비둘기들은 길거리에서 잡은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마드리드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또 식당 수색 과정에서 창고로 사용되던 비위생적 욕실을 조사하던 중 또 다른 ‘비밀 창고’도 발견했다. 이곳에선 바퀴벌레가 들끓었고, 해동된 동물의 살 조각들이 빨랫줄에 널린 채 건조되고 있었다. 온도계가 작동하지 않는 녹슨 냉동고에는 정체를 알기 힘든 고기와 해산물도 가득 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