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스 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

2025-04-04 (금) 07:23:06 이진수 기자
크게 작게

▶ 공소기각 판결 하루만에 예비선거 건너뛰고 본선거 도전 ‘후보청원 서명 미달’ 추측

아담스 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

에릭 아담스(민주·사진·로이터)

연방법원의 공소기각 판결로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에릭 아담스(민주·사진·로이터) 시장이 3일, 11월 본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아담스 시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6분 분량의 영상에서 “6월 예비선거(민주당 경선)에 불참하고 11월 본선거에 ‘무소속 후보’(Independent Candidate)로 출마, 재선 도전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공소기각 판결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그는 “연방검찰의 기소가 연방법원에 의해 공소기각 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6월 예비선거 출마가 불가능해졌다”며 “무소속 후보로 본선거에 출마해 시민들에게 직접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뉴욕시선거관리위원회 ‘2025 뉴욕시 예비선거’ 일정에 따르면 아담스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날은 예비선거 출마를 위한 ‘후보 청원’(Petitions for Primary) 마감일이다.

뉴욕시장과 시공익옹호관, 시감사원장에 도전하는 각 정당의 예비 후보들은 이날까지 각각 최소 3,750장의 청원 서명을 확보해야 선관위로부터 공식 후보 자격을 얻게 된다.
선관위는 각 예비 후보들이 제출한 후보 청원서를 검토한 후 5월 초 ‘2025 뉴욕시 예비선거’의 공식 후보를 확정 발표한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아담스 시장이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싸우느라 충분한 후보 청원 서명을 확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아담스 시장은 “2만5,000장의 후보 청원 서명을 받았다. 이번 예비선거를 건너뛰기로 한 것은 ‘독립적인 리더십‘(Independent Leadership)을 위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시장 선거 직전 정당을 바꿔 재선 도전에 나선 시장은 아담스 시장이 처음이 아니다. 1960년대 후반 재선 도전에 나선 존 린제이 시장은 공화당에서 무소속으로, 2009년 3선 도전에 나선 마이크 블룸버그 시장도 공화당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바 있다.

한편 연방법원 뉴욕 남부지법은 2일 연방 법무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아담스 시장에 대한 공소를 기각했다.

연방 법무부는 지난 2월 애덤스 시장의 형사재판을 계속 진행할 경우 시정 능력을 방해해 연방정부의 이민 정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공소기각 결정을 내려줄 것을 판사에 요청한 바 있다.

무죄를 주장하면서 시장직을 고수하고 재선 출마 의지를 보여 온 아담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민자 추방 정책에 협조하는 등 ‘친 트럼프’ 행보를 보여왔다.
이 때문에 아담스 시장은 자신이 소속된 민주당은 물론 민주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뉴욕시경(NYPD) 경찰 출신 정치인인 아담스 시장은 범죄 억제 공약을 내걸고 뉴욕시 110대 시장으로 선출돼 2022년 1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오는 2026년 1월까지다.

<이진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