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가 현실이 되면서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스스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건강 수명’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장수 유전자가 이러한 건강 수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장수 유전자의 대표주자, FOXO3
장수와 관련된 유전자 중 가장 많이 연구된 것은 FOXO3다. 하와이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FOXO3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평균 수명이 더 길고, 심장병이나 암과 같은 만성질환 발병률도 낮았다.
FOXO3 유전자는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를 회복하는 기능을 하며, 염증을 조절하고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몸속 ‘정비공’ 같은 역할을 하면서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이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세포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노화와 관련된 질병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장수와 식습관, SIRT1의 역할장수 유전자 중 또 하나 주목받는 것이 SIRT1이다. SIRT1은 소식(少食)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이 유전자는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 때 더욱 활성화되며, 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를 낸다.
이는 곧 ‘과식은 노화를 촉진한다’는 오래된 격언과도 맞닿아 있다. 실제로 장수하는 사람들 중에는 절제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일본 오키나와 지역의 장수 노인들은 평소 80%만 배부르게 먹는 ‘하라 하치부(腹八分)’ 원칙을 실천하며, 이는 SIRT1 유전자의 활성화를 돕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자보다 더 중요한 것, 생활 습관그렇다면 장수 유전자가 있어야만 오래 살 수 있을까?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다. FOXO3나 SIRT1 같은 유전자가 있다고 해도 흡연, 과음, 운동 부족 같은 생활습관이 계속되면 그 효과는 미미하다. 반대로 장수 유전자가 없더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충분히 장수할 수 있다.
장수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긍정적인 마음가짐, 활발한 사회적 관계 유지다.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교류가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미 장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유전자의 작동을 돕는 생활 습관을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다. 오늘 식사량을 조금 줄이고, 가벼운 산책을 나가며, 가까운 사람들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장수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100세 시대, 오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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