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 라스베가스에서 30대 한인남성이 테슬라 차량 여러 대에 불을 붙이고, 총격을 가해 파괴하는 등의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클락카운티 구치소 기록에 따르면 26일 폴 김(36)씨가 재산 파괴, 방화, 폭발물 장치 소지 등 다수의 중범죄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다.

김씨에게는 불법 총기 소지와 방화 혐의 등의 연방법 위반 혐의도 추가 적용될 예정이다.
라스베가스 경찰국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8일 오전 2시45분께 라스베가스 남부에 소재한 테슬라 센터에서 발생한 차량에 대한 방화 및 파괴 행위 용의자로 지목됐다.

경찰이 공개한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검은색 옷을 입고 장갑과 마스크 등을 착용한 용의자가 테슬라 센터 주차장에 주차된 테슬라 차량 여러 대에 불을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김씨는 차량에 총을 쏘고 화염병을 이용해 차량들에 불을 붙였다”며 “이로 인해 차량 5대가 파손되고 이 가운데 3대는 전소됐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김씨가 건물 정문에 ‘RESIST(저항)’ 글자를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했고, 보안카메라를 향해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용의자가 건물 옆에 주차돼 있있던 현대 앨란트라 차량을 타고 도주한 것과 현장에서 발견된 DNA 증거 등을 단서로 김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26일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의 차량 2대 등을 수색한 결과 소총과 권총 등 다수의 총기와 탄약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 조사를 위해 수사인력이 대거 투입됐다”며 “사유재산에 화염병을 투하하고 지역사회를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이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과 관련된 범죄로 여겨진다.

경찰은 김씨가 미 전역에서 벌어진 다른 테슬라 공격 사건과 연관돼 있는 지를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 전역에서 테슬라 매장과 테슬라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이나 폭력 행위가 계속 보고돼 연방정부 차원의 수사가 펼쳐지고 있다.

한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김씨는 라스베가스에서 활동하는 영화 촬영감독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팔레스타인 옹호 활동을 홍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NBC 방송에 따르면 김씨의 남동생은 “형으로부터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지금을 아무 말도 하기 어렵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