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서 북여성인권 고발…“북 송환 뒤 노예처럼 맨발로 강제노역”

2025-03-13 (목) 07: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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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9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주간맞아 북한여성 인권 실태 고발 부대행사 열려

▶ 탈북여성들 “국제사회 행동 촉구”

뉴욕서 북여성인권 고발…“북 송환 뒤 노예처럼 맨발로 강제노역”

북한 여성 실태 고발하는 장은숙씨

제69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회의 주간인 12일 뉴욕 유엔본부 인근에서는 북한의 참혹한 여성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부대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 고초를 겪은 탈북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북한의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북한 인권 활동가인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는 이날 뉴욕 주유엔한국대표부 반기문홀에서 ‘북한 여성에 대한 성·젠더 폭력 실태 조명 및 책임규명 모색’을 주제로 열린 패널 토론에 온라인 패널로 참석해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사람들은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을 박탈당한 채 살아가고 있다”며 북한 여성들의 인권 참상을 고발했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으로 미 브랜다이스대에서 석사과정 수학 중인 탈북 여성 장은숙 씨는 탈북 과정에 붙잡힌 뒤 미성년자 신분으로 수용소에서 목격한 참상을 증언했다.

장 씨는 “겨울철 바깥 온도는 영하 20∼30도였고 수용소 실내 온도도 바깥과 다르지 않았다”며 “감방의 다른 동료가 심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들의 옷은 늘 찢어져 있었고 얼굴은 고문과 구타로 멍들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수용시설에서 성별에 기반한 체계적인 인권침해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특히 탈북했다가 체포돼 강제 송환된 수용자들이 표적이 됐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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