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커뮤니티 미팅 열려…설문조사 28일 마감

메이슨 디스트릭 정부청사에서 열린 2차 커뮤니티 미팅에서 한 지역주민이 일어나 애난데일 도로에 한국명 추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의 예촌 식당 인근 허머 로드에서 에버그린 레인까지(1.4마일)의 236도로에 한국을 알리는 이름을 추가하는 제안에 지역주민들의 반대는 여전했다.
지역주민들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안드레 히메네즈 메이슨 디스트릭 수퍼바이저 주재하에 19일 메이슨 디스트릭 정부청사에서 열린 2차 커뮤니티 미팅에서 “주민 다수가 백인이고 한인은 소수인 이곳에 구태여 한국 도로명을 추가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라티노, 베트남계를 포함한 다양한 인종이 사는 이곳에 왜 한인들만을 위해 한국 도로명을 추가해야 하나” “비즈니스는 이곳에도 하고 살기는 센터빌이나 섄틸리에 살면서 한인 업소만 이용하는 한인들을 위해 한국 도로명을 추가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한 지역 주민은 “코리안들이 미국의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것과 한국전쟁에서 미국인들과 함께 싸운 것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218년 전 만들어져 남북전쟁 때는 남군이 이곳에서 매나세스로 이동할 때도 존재했던 리틀리버 턴파이크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이 지역 주민들을 불명예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난데일 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는 한 지역 주민은 “한국인들이 미국에 왔으면 400년 된 미국의 유산을 존중하고 미국인으로 ‘동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히메이즈 수퍼바이저가 발언을 중지시키자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 지역주민은 “미국은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사는 것인 만큼 단결(Unity)이 중요하다”면서 “각 민족이 자기 것만 고집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도로명 추가에 대해 모르고 있다”면서 “히메이즈 수퍼바이저는 지역주민들에게 서신을 보내, 이를 알리고 여기에 참석한 사람들 이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미팅에는 한인 40여명을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 찬반을 두고 열기가 뜨거웠다. 한국 도로명 추가에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도 목소리를 냈다.
베트남계로 보이는 한 여성은 “폴스처치의 윌슨 블러바드의 일부 구간의 도로 표지판이 베트남 커뮤니티의 기여를 인정해 ‘사이공 블러바드’로 바뀌어졌다”면서 “한인들이 원하는 것은 리틀리버 턴파이크의 일부 구간의 이름을 명예적(Honorary)으로 바꾸는 것으로 구글 맵에도 이름이 바뀌는 것이 아닌 만큼 한인들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그렇게 해주자”고 말했다.
한 미국인 지역주민은 “도로이름을 완전히 바꾸는 것도 아니고 명예적으로 바꾸는 것인 만큼 그렇게 해주자”면서 “우리가 한인들의 기여를 인정해 도로명칭을 한국적인 것으로 바꿔주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돼 애난데일이 보다 활성화되고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숙 버지니아 아태연합 회장은 메릴랜드에서 온 한복을 입은 한 한인을 소개하며 “이 여성은 메릴랜드에서 왔는데 메릴랜드에는 ‘Korea Way’라는 곳이 있다”면서 “애난데일의 1.4마일의 구간의 도로가 한국적인 도로이름으로 된다면 이것은 애난데일이 보다 포용적이라는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한인연합회에서는 스티브 리 회장, 고은정 수석부회장, 이용학 부회장 등이 참석, 자리를 지켰다.

설문조사 QR 코드.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QR 코드를 통한 설문조사는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며 설문조사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애난데일 도로에 한국명을 추가하는 것을 원할 때 히메네즈 수퍼바이저는 이를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에 상정해 추진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이날 모임에는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 의장실의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