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인근 피바디박물관서 2007년 이후 18년만에 다시 오픈

피바디에식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길준 사진 [피바디에식스 박물관 제공]
오는 5월 보스턴 인근 피바디에식스(Peabody Essex) 박물관(이하 피바디박물관)의 한국실, ‘유길준 갤러리’의 재개장을 앞두고 원만한 전시실 운영을 돕기 위해 한인들이 후원금 모금 캠페인에 나섰다.
29일 뉴잉글랜드 한인회에 따르면 피바디박물관은 오는 5월15일로 예정된 유길준 갤러리 재개장을 기념해 전날 한국 예술과 문화를 조명하는 온라인 패널 토론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김재휘 주보스턴 총영사와 박물관이 소재한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의 도미니크 판갈로 시장, 린다 하티건 피바디박물관장 등이 참석, 유길준 갤러리 재개장의 의미를 공유했다.
2003년 피바디박물관에서 처음 문을 열었던 유길준 갤러리가 새 단장 후 다시 문을 여는 것은 2007년 이후 약 18년 만이다.
유길준(1856∼1914)은 미국 유학 경험을 토대로 저술한 서양 기행문 ‘서유견문’으로 잘 알려진 개화사상가다. 1883년 최초 서양 사절단인 보빙사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그는 한국 최초의 서구 유학생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유길준은 피바디박물관 전신인 피바디과학관의 에드워드 실베스터 모스(1838∼1925) 박사의 도움을 받아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 머무르며 1년여간 학업을 이어갔고, 모스 박사는 이를 인연으로 삼아 한국 유물 수집에 나섰다.
관장을 지낸 모스 박사가 수집한 각종 민속품, 독일 출신 외교관 묄렌도르프(1847∼1901)를 통해 산 유물, 유길준의 물품 등을 모두 합치면 한국 관련 유물만 1,800여 점에 달한다.
뉴잉글랜드 한인회의 전성현 이사는 “이 역사적인 순간에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참여하고 함께 긍지를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갤러리 개장 및 후원금 모금 소식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