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스패닉계 밀집거주 아파트 급습
▶ 이발소 · 약국서도 단속활동
“학교·병원 가는것도 꺼려”
뉴저지주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취임 사흘만에 뉴왁의 한 수산물 유통업체를 영장도 없이 급습한데 이어<본보 1월27일자 A1면 보도> 웨스트뉴욕과 패터슨 등 곳곳에서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연이어 단속 작전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ABC방송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7시30분께 웨스트뉴욕의 한 아파트에 ICE 요원들이 출동해 불체자 단속 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트뉴욕의 해당 아파트에는 대부분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관리자는 “ICE 요원들이 아파트에 단속을 나왔지만 아무도 체포하지 않고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저지 허드슨카운티 지역 매체인 ‘허드포스트’는 목격자 증언을 근거로 이날 오전 8시께 ICE 요원들이 히스패닉 남성 1명을 체포해 수갑을 채워 밴 차량에 태웠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온라인에 게시한 영상에는 ICE 산하 단속추방전담팀(ERO) 문구가 쓰여진 방탄조끼를 입은 요원들이 흰색 밴 차량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ICE 뉴저지지부와 웨스트뉴욕 타운정부는 모두 이와 관련 특별한 논평이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어 26일에는 뉴저지 유니온시티에서 연방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들이 거리에서 목격됐다고 허드포스트는 전했다.
이와함께 패터슨에서도 26일 ICE 요원들이 각각 이발소와 약국 등을 대상으로 단속 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 사예그 패터슨 시장은 “ICE 단속과 관련해 체포된 이들이 있는지, 적법적 영장을 제시했는지 등에 대해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람들이 일하지 않고, 아이들이 학교로 가지 않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 심지어 병원에 가는 것도 꺼리는 등 지역사회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뉴저지에서 연방 당국의 이민자 단속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3일 뉴왁에서는 연방 이민 당국이 영장도 없이 사업체를 급습해 직원들을 구금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날 구금된 직원 3명 가운데는 푸에르트리코계 미 시민권자이자 미군 참전군인까지 포함돼 충격을 줬다. ICE는 “현장 단속을 수행하는 동안 미국 시민과 마주칠 수 있고, 개인 신원 확인을 위한 신분증을 요청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라스 바라카 뉴왁 시장 등은 “영장도 없이 무단으로 진입해 참전용사 출신의 미 시민권자까지 구금한 위헌 행위”라며 강력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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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