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6년 가을학기 명문대 입시 트렌드

2025-01-13 (월) 12:00:00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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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가을학기 명문대 입시 트렌드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지난 5년간 미국 명문대 입시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2020년 미국을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을 시작으로 2023년 6월 연방대법원이 입학심사에서 지원자의 인종을 고려하는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을 폐지한 것, 그리고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으로 여러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한 친 팔레스타인 시위에 이르기까지 입시 환경은 10년 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에 지원할 학생과 부모는 최신 입시 트렌드를 읽어야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새로운 정보를 취득하고 입사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전략을 잘 예측할 수록 입시 준비를 더 치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올 가을과 겨울 입시를 치르게 될 학생들은 어떤 트렌드에 주목해야 할까?


첫째, 표준시험 점수 의무화의 화려한 부활이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대부분 대학들이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도입했고, UC는 표준시험 점수를 아예 고려하지 않는 테스트 블라인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서도 프린스턴, 컬럼비아, 유펜 등은 2024년 말 현재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025년 가을학기 입시에서 일부 탑 대학은 표준시험 점수 의무화를 부활시켰다. 다트머스 칼리지는 8개 아이비리그 중 처음으로 표준시험 점수 제출을 다시 요구했고, 칼텍, 브라운대, 예일대, 하버드대 등이 뒤를 이었다. 스탠포드대와 코넬대는 2026년 가을학기 입시부터 시험점수를 다시 요구할 예정이다.

이처럼 시험점수 의무화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해당 대학들은 표준시험 점수 없이는 학생들이 강도 높은 대학 교육과정을 견뎌낼 준비가 되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2025년 가을학기 ‘테스트 플렉서블’(test-flexible) 정책을 시행한 예일대는 “지원자는 과외활동을 통해 뛰어난 리더십과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보여줄 수 있지만, 대학의 학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는지 증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예일대는 지원자가 SAT, ACT, AP, IB 점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제출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제공한다.

일부 탑 대학은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성적 인플레이션이 만연한 가운데 GPA 만으로는 지원자의 학업 준비성을 평가하기 어려워 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프린스턴대, 컬럼비아대, 유펜 등은 테스트 옵셔널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 한해동안 표준시험 점수 의무화로 복귀하는 대학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표준 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넘어서 진학을 원하는 대학에 따라 목표 점수를 설정하고, 그 점수를 달성하는 것을 최우선시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아이비리그에 지원하는 학생수가 감소하는 트렌드가 보인다. 탑 대학 중 일부가 표준시험 점수 의무화를 재도입하면서 지원자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최근 몇 년간 역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던 명문대 합격률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 테스트 옵셔널 정책 이후 많은 학생들은 자신의 시험 점수가 원하는 대학의 중간 점수에 미치지 못할 경우 테스트 옵셔널을 선택했다.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지원자 풀이 더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예를 들어 2023년 가을학기 입시에서 유펜, NYU, 예일대 등은 역사상 가장 큰 지원자 풀을 경험했다. 유펜에는 5만 9000개, NYU에는 12만개, 예일대에는 5만 2000개의 원서가 각각 접수됐다. 지원자가 크게 늘면서 자연스럽게 합격률이 하락했다.

그러나 이제 표준시험 점수를 부활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이런 추세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 2025년 가을학기 조기전형 트렌드는 이런 반전을 처음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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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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