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실시된 각종 선출직 선거에서 당선된 한인 의원들의 임기가 새해를 맞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21년 미주 한인사 최초 연방 상원 입성을 이뤄낸 앤디 김 의원, 연방 하원에서 3선을 이뤄낸 영 김 의원과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 하원에 첫 당선된 데이브 민 의원을 필두로 각 주 및 지방 선출직에 한인 의원들이 대거 포진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주 상원에는 최석호 의원이 있고, LA에는 존 이 시의원, 오렌지 카운티에는 프레드 정 풀러튼 시의원 등 전국적으로 약 40명이 지난해 선거에서 재선 또는 초선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폴 서 랜초팔로스버디스 시의원 및 부시장 등 지난해 선거를 치르지 않고 아직 남은 임기를 유지하는 기존 한인 정치인들도 고려하면, 연방부터 로컬까지 모든 단계에서 디양한 한인 정치인들을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정치적 성과는 한인 사회의 영향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인 정치인들은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주류 정치에 반영하고, 한인 커뮤니티의 권익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한인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들의 영향력이 확대돼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한인 정치인들은 단순히 한인들의 대표를 넘어, 다양한 미국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정치적, 사회적 의제로 반영하면서도, 주류 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상호 이해와 협력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또한 투명하고 신뢰받는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 정치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유권자들과의 신뢰다.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공약들을 성실히 이행하며, 유권자들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투명한 행정을 보여주길 바란다. 타인종을 포함한 지역 및 주류 사회 전반이 한인 정치인들의 능력과 리더십을 신뢰할 수 있도록 힘써주길 기대한다.
그리고 이를 발판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길을 열어 주길 바란다. 정치력 강화는 지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세대를 위한기회를 만드는 일에서 완성된다. 차세대 한인들이 정치와 사회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멘토로서의 역할을 해주길 소망한다.
그리고 소수 민족을 넘어 모두를 위한 정치를 펼쳐주길 바란다. 한인 정치인의 성장은 한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미국 사회 전체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김과 동시에, 한계를 두지 않고 미국 내 모든 구성원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고 실행해 주길 기대한다.
이와 동시에 한인사회 전체적으로 지속적인 정치적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길 소망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방법인 투표 참여와, 유권자 등록 및 투표 독려, 정치인들과 정책에 대한 피드백, 세대간 소통과 연대 강화 등이다.
현재 한인 인구 증가로 유권자 수도 늘어난 상황이다. 정치 전문 자료 업체 폴리티컬데이터(PDI)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정기선거 기준 LA카운티 내 한인 등록유권자는 9만7,574명으로 1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미등록 유권자도 수만명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문제는 아직 투표 참여율에 대한 개선 여지가 많이 남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선 또한 이뤄진다면 앞으로 한인 사회는 더욱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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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사회부 부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