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친필 휘호 브루클린 미술관에 기증
2024-12-20 (금) 07:04:25
▶ 하얼빈 의거 앞두고 결기담아 완성$감정가 200만달러
▶ 익명의 미국인 부부 기증

미국인 부부가 브루클린 뮤지엄에 기증한 안중근 의사 친필 휘호. [코리안 아트 소사이어티 제공]
안중근 의사가 만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앞서 조국 독립을 위한 결의를 담아 완성한 친필 휘호 작품이 19일 브루클린 미술관에 기증됐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것은 정의로운 일이니 뒤돌아볼 필요가 없다’는 뜻의 ‘위국손구의무반고’라고 적힌 이 휘호 작품에는 결기를 담은 안중근 의사의 손바닥 도장도 찍혀 있다.
휘호 날짜가 기유년(1909년) 10월로 적혀 있으며 안중근 의사가 의거를 위해 1909년 10월22~26일 하얼빈에 머무는 동안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기증자는 한국미술 애호가들의 모임인 코리안 아트 소사이어티(회장 로버트 털리)의 미국인 회원 부부로 1908년부터 한국 미술품을 수집·소장해온 브루클린 뮤지엄 설립 200주년을 기념해 안중근 의사의 휘호 작품을 기증했다.
이들 부부는 이에 앞서 2017년 코리안 아트 소사이어티 한국관 그룹 투어를 통해 브루클린 뮤지엄과 인연을 맺은 이래 200여 점의 한국 미술품을 기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중근의사 휘호기증 사실을 알려온 로버트 털리 코리안 아트 소사이어티 회장은 “이 작품은 서방 국가에서는 유일한 안중근 의사의 친필 휘호로 감정가는 2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조안 커민스 브루클린 뮤지엄 아시아미술 수석 큐레이터는 “아시아 역사의 극적인 순간과 애국적 메시지를 담은 대단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