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이민자의 후손으로 텍사스 주 샌 안토니오에서 출생한 ‘티시 이노호사’(Tish Hinojosa) 가 스페니쉬로 부른 ‘돈데 보이’ 노래에는 (Donde Voy, 난 어디로 가야하나), 라티노 불법 밀입국자들의 애환이 서글프게 담겼다. 아쿠스틱 기타의 묵직한 저음이 처연하게 연주되고, 티시 이노호사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와 화음을 이루면 라티노 도시빈민들의 불인별곡(不忍別曲)같은 노래가 된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미국에서의 불체자의 삶, 온갖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고 돈을 벌어 헤어진 ‘노비아’(Novia, 애인)와 가족들이 하루 빨리 재회하고 싶어하는 그리움과 회한이 오롯이 담겨있는 곡이다.
‘동터오는 새벽이 나를 깨우고 밝은 하루가 시작되어도 나를 이민국에 신고하지 마세요. 내 마음에 느끼는 고통은 사랑으로 인하여 받은 상처랍니다. 내가 보내 드리는 돈으로 그대가 내 곁에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어디로 가야만하나요? 나는 사막을 헤매는 도망자처럼 혼자가 되어 버렸답니다.’ (Donde voy, Esperanza es mi destinacion, Solo estoy, Por el monte profugo me voy 돈데 보이 에스뻬란사 에스 미 데스띠나시온, 쏠로 에스또이 뽀르 엘 몬떼 쁘로푸고 메 보이)
‘돈데 보이’의 영어 버전이 ‘티어스’(Tears)다. 불법 밀입국자들에게 사면령 245(i) 조항을 허락 했었던 빌 클린턴이 대통령 재임시절, 백악관 콘서트에서 돈데 보이가 불려진 적도 있었다.
텍사스 주 그랙 애버트(Greg Abbott) 주지사에 의하면, “바이든 정권의 느슨한 불법 이민정책 이후, 2021년 173만명, 22년 237만명의 밀입국자들이 텍사스 주, 인근의 아리조나 주, 캘리포니아 주 국경을 넘었고, 2024년 연말까지, 약 2,000만명의 라티노, 중국인, 아이티, 베네수엘라, 인디아, 방글라데시 출신의 밀입국자들이 국경을 넘어 제 집처럼 활보하고 다닌다”며 개탄을 금치 못했다.
국경을 장악하고 있는 멕시코의 사악한 마약, 인신매매 카르텔은 밀입국자들의 저승사자 같다. 밀입국 알선 수수료로 한사람당 2만달러를 징수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미국의 청소년들을 비참한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절망스런 마약 ‘펜따닐로’(Fentanilo, Fentanyl) 밀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약 단속국 DEA는 “2021년 압수한 펜타닐이 1만 파운드, 22년 14,000 파운드, 23년 1월 중순에 벌써 4,822 파운드가 밀수되었는데, 이는 3억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절망적인 규모이고, 매년 10만명의 미국 시민이 펜타닐 중독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국가적인 위기 의식 고취와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할때다”라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가 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 후 첫번째 공약 실천 사항이 불법 밀입국자, 범법자들의 대대적인 검거와 추방 정책이다.
워싱턴지역 라티노 도시빈민들의 밀집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크게 동요하며 두려워하고 있다. 쓰나미처럼 갑작스럽게 닥쳐 올 혹독한 검거, 추방 경고에 저들이 움츠리며 떨고 있다.
저들을 위해 따뜻한 ‘소빠 데 뽀요’ (sopa de pollo, 닭고기 스프)와 방한용품을 나누고 있는 굿스푼은, 저들을 향해 간절한 당부와 준수해야 할 꿀팁을 전하고 있다.
어떠한 불법 행위를 하지 말라, 세금 번호를 만들고, 자발적으로 매월, 매년 착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라, 공공 장소에서 함부로 술 마시지 마라,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마라, 마약을 사거나, 팔거나, 투약하지 마라, 사소한 물품이라도 몰래 훔치지 말라, 공공 장소에서 큰 소리로 떠들지 말고, 서로 싸우지 마라, 큰 소리로 음악을 틀고, 춤추고, 노래 부르지 마라, 일할 기회가 주어지면, 성실하게, 책임감 있게 일하라, 그리고, 예수님을 개인의 구세주로 맞이하라, 매주 교회에 출석하여 열심히 신앙생활 하라, 자녀들을 하나님 말씀으로 잘 키우고, 변화된 삶을 살라.
추방당하지 않고, 미국에서 잘 정착하려면 10가지 계명을 꼭 기억하고 준수하라고….
최근, 밀입국 수수료 18,000 달러를 멕시코 코요테 마피아에게 지불하고, 볼리비아에서 버지니아에 도착한 까를로스(30세)가 미국에서 첫번째 겨울을 맞이했다. 경제적 고통, 만연한 부정부패, 살벌한 범죄의 표적이 될까 두려워서 은행 빚을 얻어 미국에 도착했지만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황무지를 건너며 까맣게 그을은 얼굴로 애난데일 거리에 나와 서성거려 보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잡지 못해 속이 까맣게 타고 있다. 도시선교: (703)6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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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억 굿스푼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