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흩어진 겨울

2024-12-09 (월) 08:07:24 최은숙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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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가로지르는 바람
한쪽으로 기울어져 가는 구름
마당 한 켠에 힘없이
흔들리는 빨래줄
그 줄 위에 있었던 가족

시간과 공간을 찾아
떠나버린 텅 빈자리
온기 없는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이
마른 눈을 적신다

바람이 불어와
그들이 지나가며
희망을 꿈꾸며 지탱한다

<최은숙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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