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퍼거슨 워싱턴주지사 당선자가 자신의 역점 정책으로 지출삭감, 경찰력 증원 및 제2 임기를 맞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방위주 이민정책에 대한 강력한 견제 등을 꼽았다.
퍼거슨 당선자는 지난주 메이플 밸리의 한 커피숍에서 시애틀타임스와 인터뷰를 갖고 향후 4년간 예상되는 100억~120억달러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주의회 일각에서 모색하고 있는 세금인상 또는 세금신설보다 각 부서의 지출을 최대한 삭감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퍼거슨은 자신이 임명한 53인 정권인수팀에 지출삭감 위원회는 있고 세수계획 위원회는 없다며 한 예로 꼭 필요할 것 같지 않은 한 부서의 폐지 또는 축소를 검토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퍼거슨은 시애틀의 대기업체 인두세인 ‘점프스타트’ 세금이나 자산취득세 같은 부자세를 본 딴 세금을 신설하는 법안이 지난 2년간 주의회에 상정됐다가 실패했지만 새해엔 통과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자신이 이 법안에 서명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퍼거슨은 워싱턴주의 인구대비 경찰관 수가 지난 10여년간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하고 각 도시와 카운티의 경찰인력을 증원하기 위해 1억달러를 투입하겠다는 자신의 선거공약을 이제는 법무장관이 아닌 주지사로서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퍼거슨은 또 트럼프가 자신의 정권인수팀에게 지시한 불법이민자 대규모 강제추방을 포함한 소위 ‘프로젝트 2025’에도 대비하겠다며 이를 위해 전문가들에게 연방정부가 방위군 동원 등 이민자들을 추방하기 위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범위 등을 조사하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법무장관으로 12년간 재직하면서 트럼프의 제1 임기 4년간 연방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해 100 차례 가까이 제소한 바 있는 퍼거슨은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를 추방하는 것은 기존 법이나 정책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대통령의 광범위한 이민정책이 선을 넘지 않고 기존 법에 따라 워싱턴주민을 해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퍼거슨은 내년 주의회 정규회기 개막 이틀 후인 1월15일 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