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결로 이정주 총회의장 선출 뒤 김창범 신임 회장 인준
박창훈(맨 왼쪽)선거관리위원장이 6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김창범(왼쪽에서 세번째) 회장 등 신임 회장단 당선 발표를 하고 있다.
타코마한인회가 또 다시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고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타코마한인회는 지난 7일 오전 한인회관에서 회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 한해를 마감하는 ‘2024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타코마한인회는 다른 한인회나 단체와 달리 정기총회에서 전해 총회 의장이 개회를 한 뒤 첫번째 순서로 ‘총회 의장’을 선출한 뒤 신임 총회 의장이 회의를 진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난동은 총회 의장을 선출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총회 의장이었던 이종행 전 회장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올해 총회 의장 선출에 나서 후보 추천을 받았다.
이때 여러 명이 손을 들어 후보들을 호명했다. 박창훈 전 회장이 이종행 전 회장을, 온정숙 전 회장이 이정주 전 회장을, 조승주 전 회장이 박흥열 전 회장을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이종행 전 회장은 자신의 이름이 제일 먼저 추천됐다고 주장하면서 “타코마한인회 전례상 총회 의장을 놓고 경선은 없으며 맨 먼저 추천된 사람이 총회 의장이 되는 것”이라며 자신이 총회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온정숙 전 회장 등 참석자 상당수가 이같은 방식에 항의하기 시작을 했으며 한인회 고문인 이영부 전 회장이 “총회 의장을 선출할때 후보가 여러명이 있을 경우 당연히 모두 추천 후보에 대해 접수를 받아 투표 등의 방식으로 새 총회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종행 전 회장이 “총회 의장은 경선이 없다”고 계속 주장을 하면서 양측간에 욕설과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총회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타코마한인회가 무슨 공산주의자냐”고 따졌으며 일부는 “우리 고국인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계엄령이니 뭐니 난리인데 우리가 믿고 찾아온 한인회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싸움이 벌어지니 차라리 한인회를 해체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게 된 신임 김창범 회장을 축하하기 위해 찾았던 한인 젊은이들은 1세대들의 ‘막가파식’ 싸움에 놀라서 회의장을 떠나기도 했다.
결국 이재길 현 회장과 박흥열 전 회장 등이 중재에 나서 이종행 전 회장과 이정주 전 회장을 놓고 표결을 실시한 결과, 이정주 전 회장이 더 많은 표를 얻어 이날 총회 의장으로 최종 선출됐다.
이정주 총회 의장의 진행으로 총회가 다시 속개되면서 박창훈 선거관리위원장의 신임 회장 당선 발표가 진행됐고 최종적으로 김창범 회장, 김인숙ㆍ박옥자 부회장에 대해 만장일치로 인준이 이뤄졌다.
레이크우드에서 50년 넘에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김창범 신임 회장은 “타코마한인회는 1대 박남표 회장을 비롯해 47대 이재길 회장까지 선대 회장들의 희생과 땀으로 이뤄졌다”면서 “내년도 타코마한인회가 교육에 집중하고 한인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타코마한인회는 올 한해 정부 그랜트 확보 등 한인회 영역을 확장하는데 힘쓴 이재길 현 회장을 행정감사로, 류병열씨를 재무 감사로 각각 선출했다. <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