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호사 출신 성공한 사업가로 ‘베풀고 나누는 삶’ 살아
이제선(가운데) 퍼스텍 회장이 지난 27일 국민훈장을 전수받으며 주요 축하객들과 기념사진을 찌고 있다.
자동차보안 한인기업인 퍼스텍(Firstech) 이제선 회장의 국민훈장 석류장 전수식이 지난 27일 시애틀총영사관에서 큰 기쁨과 축하 속에서 열렸다.
시애틀총영사관이 주최한 이날 전수식에 참석한 100여명은 이 회장을 통해 이민의 땅에서 펼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참 모습’과 ‘봉사의 격을 높인 나누고 베푸는 삶의 표본’을 확인하면서 아낌없는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현재 시애틀 형제교회 장로로 독실한 크리스천인 이 회장은 일반 한인단체에선 많이 보이지 않지만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보이지 않는 손’처럼 후원을 통해 그곳이 힘을 얻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왔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1980년 유학생으로 미국에 건너와 오리건대학(U of O) 로스쿨을 졸업해 변호사로 미국 생활을 시작했던 이 회장은 10여년간 오리건주 최초의 한인변호사로 활동했다. 언어 등으로 힘든 한인들의 법률 자문 등을 하다 알래스카로 이주한 뒤 지난 1995년 퍼스텍을 창업하면서 본격적인 사업가로 변신했다.
사세가 확장되면서 2003년 시애틀로 회사를 이전한 뒤 Compusta 브랜드와 기업가치가 폭발적 커지면서 현재는 3,000곳 이상의 딜러 등에 납품을 하며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한인기업인으로 우뚝 섰다. 현재 시애틀은 물론 텍사스주 달라스와 캐나다 등에도 지사를 두고 있는 퍼스텍은 세계적 가전쇼인 CES 서 모두 7차례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 이후 자동차 보안관련 MEA로부터 10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처럼 쌓은 부를 바탕으로 나눔과 베품에 나섰다. 이 회장의 성공 뒤에는 가정의학과 의사인 부인 이명자 박사의 내조도 큰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부인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코너스톤 무료클리닉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는 것에 제일 먼저 나섰다.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이나 무보험자, 불법체류자 등으로 힘든 한인들이 무료 진료를 받도록 돕고 있다. 현재 부인으로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이명자 박사가 코너스톤 클리닉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 회장이 또 열정을 가지고 있는 곳은 교육분야로 할 수 있다.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학생수 1,000명)를 운영하고 있는 한미교육문화재단 이사로 매년 1만~2만달러씩 거액을 후원하고 있다. 여기에다 힘든 이민생활을 하는 한인 1세 실버들에게 평생 교육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2004년 시애틀 형제교회내에 설립된 HJI 창립은 물론 형제교회내 학교인 UCIC 개교에도 큰 힘을 보탰다. 자신의 모교인 한국의 대광고에 장학재단을 설립해 지원하고 있는 것도 인재양성에 대한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음악을 남달리 사랑하는 그는 지난 2014년 워싱턴주 음악협회(KMA) 이사장을 맡아 매년 청소년 음악경연대회를 개최해 한인 차세대 음악꿈나무를 육성하고, 매년 정기음악연주회를 주최함으로써 지역 및 전세계 한인 음악인들을 지원하고 한인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위로와 공감의 시간을 갖도록 후원하고 있다. 한인 음악인들이 미국 주류 음악인과의 교류 협력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미국내 유수의 시애틀심포니 재단 이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오리건주 최초의 한인 변호사였던 인연을 바탕으로 현재도 오레곤한인회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하고 있다.
이 회장이 국민훈장을 받은 뒤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면 전한 인사말에서도 끝없는 혁신과 도전, 그리고 겸손하면서도 아낌없이 베푸는 그의 삶의 자세를 그대로 엿볼 수 있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살아온 나의 삶을 가만히 뒤돌아보면 채 1분도 되지 않게 주마등처럼 지나가는데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평생 신세만 졌던 것”이라며 “평생 신세졌던 것에 대해 ‘먹튀’하지 말고 성의를 보여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