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덮쳤지만 긁힌데도 없이 90분간 갇혔다 구조돼
워싱턴대(UW)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지난 주 시애틀을 덮친 ‘폭탄 사이클론’ 당시 현대차를 타고 가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량이 덮치는 사고를 당했지만 어느 한 곳 다치지 않고 멀쩡해 화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시애틀 북쪽 레이크시티 35가에서 차도 옆 나무가 주행 중이던 파란색 현대차를 덮쳤다. 운전자인 타이슨 라미레즈는 내리막길을 따라 차를 몰다 나무가 자신의 차 방향으로 넘어지는 것을 목격했고, 이 충격에 대비해 의자에 구부정하게 기대앉았다고 한다.
그의 예상대로 거대한 나무는 차 지붕 위로 쓰러졌다. 라미레즈는 사고 이후 차 밖으로 탈출하려고 했으나 거대한 나무가 운전석과 조수석 문을 짓누르고 있어 문을 열기 어려웠다.
사고를 목격한 행인들은 꼼짝없이 차 안에 갇혀 있는 그에게 다가왔고, 911에 구조 요청을 했다. 일부 행인들은 그가 차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연락을 받은 라미레즈의 부모도 사고 현장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다. 그는 구조대가 올 때까지 차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90분간 기다려야 했다. 이후 도착한 구조대원들이 나무를 치우고 문을 떼어낸 후에야 라미레즈는 차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는 “차에서 나온 뒤 부모님을 꽉 안았다. 그날 밤 무사히 집으로 갈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며 “충격적인 사고였지만, 갇혀 있는 동안에도 제가 다치지 않고 무사하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방송은 현대차라고는 밝혔으나 어떤 차종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UW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라미레즈는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이런 사연을 올렸다. 그는 이 사고로 긁힌 자국도 없이 살아나왔지만 차가 완전히 망가져 새 차를 사야 된다며 5,000달러를 목표로 모금을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