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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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는 ‘이 질환’ 특히 조심하세요!

202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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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세브란스병원 윤영원 심장내과 교수

날이 추워지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질환이 심혈관 질환이다. 다양한 연구에서 늦가을과 초겨울에 심근경색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추위와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은 뚜렷하다.

-겨울철에 심혈관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은 급격한 온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다.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체온 방출을 방지하고, 몸의 떨림 등으로 열을 생산한다. 이때 영향을 미치는 교감 신경계의 작용으로 혈압과 맥박도 같이 올라가는데, 이러한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이 겨울 심근경색증 발생 증가의 원인이다.


-겨울철 심혈관 질환이 일어나기 쉬운 대상이 있다면.

겨울에는 협심증이나 관상동맥 질환 환자들의 기존 증상이 악화되거나, 심장과 연관된 질환의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관상동맥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협심증 증상의 악화가 일어날 수 있다. 주요 장기에 적절한 혈류를 유지하기 위해 맥박수도 빨라지고, 이로 인한 심장의 부담도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기존에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현재 알려진 심혈관 질환이 없다고 해도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추위에 긴 시간 노출되지 않게 보온에 신경 쓰는 게 중요하다.

-심혈관 건강을 위해 추운 날씨에도 운동을 해야 하나.

겨울이라도 적절한 운동량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적절한 신체활동은 혈당을 낮추고,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어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추운 겨울에는 새벽 운동보다는 낮이나 오후에 기온이 상승한 후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상시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겨울철 새벽 운동을 하게 되면 추운 날씨에 혈압과 맥박의 상승, 교감신경계의 활성화 등으로 오히려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예방을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은.

연말연시의 음주, 흡연을 조심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는 부정맥, 심부전증 등을 쉽게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절주하도록 해야 한다. 음주 후 다음 날 관상동맥의 경련성 수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협심증이 있는 환자들은 겨울철 과음 후 흉통이 악화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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