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석 가득 채운 가운데 40여명 단원들 춤과 끼 발산해 ‘K열기’
VDC 단원들이 한국 전통의 홍주의를 입고 K-POP 댄스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주말 시애틀지역에서 역대 최대 K-POP 댄스 축제가 열렸다.
미국K-POP협회(AKAㆍAmerica K-Pop Association)산하 공연팀인 VDC(Victorious Dance Company)가 지난 16일 벨뷰 메이든바우어 센터에서 개최한 ‘전통을 입은 K-POP’이란 공연은 그야말로 K-POP의 인기와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 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 2021년 창단한 VDC가 시애틀총영사관의 후원을 받아 한국문화주간 행사로 펼친 이날 쇼케이스 공연은 유료인데도 400석의 좌석을 가득채워 일부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서 공연을 지켜봐야했다.
VDC 소속으로 이날 공연을 펼치는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나 형제 자매 등 가족도 많았지만 K-POP을 즐기기 위해 찾은 아시안계 청소년도 적지 않았다. K-POP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찾은 미주한인회 서북미연합회나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재단, 페더럴웨이 청소년오케스트라 심포니 등 한인 1세대 임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VDC는 이날 ‘전통을 입은 K-POP’ 이란 제목에 ‘전통ㆍ전환ㆍ변환’(Tradition, Transition, Transformation)이라는 부제를 단 것에서 알 수 있듯 한국의 전통과 K-POP의 콜라보레이션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전환과 변환을 통해 새롭고 역동적으로 재탄생한 K-POP 댄스 등을 1시간 30여분동안 쉼없이 보여줬다.
라디오한국 최에녹PD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펼쳐진 이날 공연의 첫무대는 발레 공연에 이어 댄스경연을 벌이는 것으로 이어졌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VDC 단원들은 한국 전통 한복이나 조선후기 궁중 악사들이 입었던 관복인 빨간색의 홍주의 등을 입고 K-POP과의 접목을 시도했다. 한국의 전통 북이나 가야금, 바이올린 등의 악기를 곁들여 K-POP이 한국의 현대 대중문화이면서도 전통과도 잘 어울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K-POP에 맞춘 댄스를 선보이며 끼와 재능을 맘껏 발산했다.
중간에 K-POP노래를 부르기도 했지만 이날 공연은 대체로 댄스에 초점이 맞춰졌고, 출연을 한 40여명의 단원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비한국계 청소년들로 구성돼 있었다.
이날 공연이 각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21년 창단 이후 VDC를 이끌고 있는 김 솔(영어명 엘리나 솔 김) 디렉터의 리더십과 K-POP 댄스 창작 등이 돋보였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어렸을 적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에 이어 해금 연주를 공부해왔던 김 디렉터는 국립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한국에서 걸그룹 ‘모모랜드’ 매니저로도 일을 했으며 현재는 레전트대학에서 조직리더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디렉터는 이날 공연 마지막에 직접 무대로 올라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단원들과 함께 H.O.T의 ‘빛’을 불러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VDC는 이날 공연에서 그동한 시애틀지역 K-POP 확산 및 후원 등에 힘써온 박경호 시애틀영사관 문화담당 영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