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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

2024-11-19 (화) 08:12:03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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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도
나는 아름다운 내 모습이
영원하리라 믿었는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선의 죽음이란 것을 주셨기에
못다 한 사랑의 정표를 남기려고
가슴 속에 뜨거운 마음을 붉게 남겼지

난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버림을 받았기에 기댈 곳이 없으니
산으로 갈까 개울가 버들가지에 기댈까
아니면 수평선이 아득히 보이며
출렁이는 파도 곁으로 갈까


찬바람에 쓸려 후미진 곳에
처량하게 머물기는 억울한 마음

뜨겁게 물들어 버린 내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안식할 수 있는 곳은
어디쯤에서 있을는지...

날 버린 그 마음을 원망하지 않고
사랑으로 붉게 물들어 떠난 나그네길
내 영혼도 저 높은 하늘나라에
기쁨으로 올라갈 수 있을런지...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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