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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 당선으로 뉴저지 한인사회에 이목”

202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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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버겐 한인커뮤니티 집중조명

일부 타운은 한인 인구 과반
한인이라서 앤디김 찍진 않아
“한인사회, 공화당 지지 늘며 복잡성 가져”

앤디 김(민주·뉴저지) 연방하원의원이 미주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연방상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뉴저지주의 한인 밀집 지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뉴저지주 북부 버겐카운티의 한인 커뮤니티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냈다. 신문은 김 의원의 상원의원 당선에 대해 "이 중요한 사건은 한반도에서 첫 이민자들이 미국에 도착한지 100년이 넘어서야 이뤄졌다"며 "이는 관심받는 것에 익숙치 않아하는 한인사회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게 했다"라고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뉴저지주에서 젊은 나이에 3선 하원의원을 지낸 김 의원은 지난 5일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53.5% 득표율로 공화당 소속 경쟁자인 커티스 바쇼 후보를 9%포인트 이상 따돌리고 뉴저지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NYT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이 한인 이민자들의 미국내 최대 밀집지역이라고 소개하면서도 "그러나 미국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흔적이 뉴저지 북부만큼 뚜렷한 곳은 없다"라고 평가했다.

NYT가 언급한 한인 밀집지역은 뉴저지 북부의 뉴욕시와 인접한 버겐카운티 일부 지역을 가리킨다. 수십 년 전 한국에서 낯선 땅 뉴욕으로 이주한 이민 1세대들은 주로 뉴욕시 퀸즈 일대에 정착했고, 퀸즈 일대는 현재까지도 미 동부 최대 한인 밀집 지역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일부 한인들은 더 나은 교육환경과 주거환경을 찾아 허드슨강을 사이에 두고 뉴욕시와 바로 마주한 뉴저지 버겐카운티로 이주했고, 이를 중심으로 뉴저지주 내 한인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갔다.

뉴저지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지인 팰리세이드팍의 경우 인구 2만명 중 약 52%가 한국계로, 이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한인 인구 비중이라고 NYT는 소개했다.
팰리세이드파크, 포트리 등 한인 비중이 높은 버겐카운티 일부 지역은 거리에서 병원이나 상점의 한글 간판을 쉽게 볼 수 있고, 한국어만 쓰고도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팰리세이드팍의 경우 한인 폴 김 시장이 시정을 이끌고 있으며, 시의회 역시 의원 6명 중 5명이 한국계 미국인이다. 폴 김 시장은 NYT에 앤디 김의 당선이 한인이민사회가 자연스럽게 성숙해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그는 정말 유리천장을 깬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겐카운티 일부 지역에 한인 비중이 높긴 하지만 그 때문에 앤디 김 의원이 당선된 것은 아니다. 정작 앤디 김 의원이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이후 하원의원에 3번 당선된 지역은 남부 뉴저지로, 버겐카운티에서 남쪽으로 140㎞ 이상 떨어진 곳이다.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생활권인 김 의원의 하원 지역구는 한인이 거의 살지 않고 백인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번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앤디 김 의원이 한인 사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도 아니었다. 한인 인구가 과반인 팰리세이드팍의 경우 이번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김 의원의 득표율은 약 59%로, 뉴저지주 전체 평균(53.5%)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NYT는 "이는 공화당이 힘을 얻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의 복잡성을 드러낸다"라고 평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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