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 후원, 카네기홀서 공연,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 선사
연주회가 끝난 후 김민선(앞줄 앉은이) 학장과 존 부란(왼쪽 세 번째) 플러싱뱅크 행장 등 주최측 관계자들과 출연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리즈마 국제 음악 콩쿠르 입상자들의 화려한 무대가 9일 카네기홀에서 펼쳐졌다.
이날 카네기홀 잰켈홀에서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 음대(LICM)가 주최하고 한국일보가 후원한 음악회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수석 제2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중인 제5회 리즈마 콩쿠르 대상 수상자 사이먼 후와 솔로, 챔버 뮤지션 등 세계무대에서 맹활약하며 최근 이탈리아에서 음대 교수가 된 10회 대회 대상 수상자인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데 데 아스카니스를 비롯 17회 대회 현악 부문 1등 수상자인 한인 첼리스트 에스더 채, 각각 16회와 17회 피아노 부문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레브 더비도프· 세바스찬 리보넨 등 꿈나무에서 세계 정상급 연주자로 발돋움한 역대 리즈마 콩쿠르 입상자 10여명이 600석 규모의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선사했다.
고교 시절 참가해 LICM 4년 장학생으로 재학 후 뉴욕 필하모닉을 거쳐 현재 메트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사이먼 후는 우리 귀에 친숙한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푸리치오소’를 유연하면서도 뛰어난 연주로 선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에 앵콜곡인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을 들려주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 러시아 아코디온 연주자 니콜라이 스티우카는 연주곡 비발디 4계의 ‘겨울’에서 아코디온만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 합주를 연출한 놀라운 연주로 주목받았다.
러시아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유학온 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이 묶여, 거리에서 아코디온을 연주하다 김민선 LICM 학장의 눈에 띄어 콩쿠르에 참가하게 됐고, 리즈마 콩쿠르 역사상 최초로 아코디온으로 입상하게 된 그의 감동의 스토리를 공연장에서 접한 관객들은 스티우카의 연주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그는 훈훈한 감성의 연주를 앵콜곡으로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어린 꿈나무에서 전문 연주자로 성장한 젊은 연주자들이 슈만, 프로코피에프, 리스트, 드보르작, 비발디 등이 작곡한 다양한 색깔의 선율을 들려주며 관객들이 바이올린, 첼로, 바순, 클라리넷, 피아노, 성악 등이 어우러진 클래식의 향연을 즐기며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하게 해준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