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케닉 4년뒤 평균연봉 11만9,309달러로
로이터
워싱턴주에 주요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보잉 노조가 4년간 급여를 38% 인상하는 방안 등을 받아들이고 8주째 이어진 파업을 마무리햇다.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은 지난 4일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 등에 대해 투표를 진행한 결과, 59%가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IAM 노조는 15만 명의 보잉 근로자 중 3만 3000명이 속한 최대 노동자 단체다. 그동안 파업을 주도해왔던 이들 중 2만 6,000명이 이번 투표에 참여했고 과반수가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파업을 끝내게 됐다. 노조는 그간 사측과 임금 인상 등 세부 사안에서 입장 차를 보이며 9월 13일부터 파업을 벌여왔다.
파업 종료로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및 캘리포니아주 공장 등의 근로자들은 이르면 6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수 있으며, 12일까지 복귀를 마무리해야 한다. 다만 사측은 일부 직원이 생산 현장을 장기간 떠나있었던 만큼 재교육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기 생산을 늘리고 현금 흐름을 개선하려면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737 맥스 기종 생산 목표치는 파업 전 월 38대였는데 당분간은 한 자릿수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는 것이다.
사측은 이번 노사 합의안에 따라 4년 뒤 매케닉들의 평균 연간 급여가 기존 7만5,608달러에서 11만9,309달러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4년간 38% 인상이지만 복리로 계산할 경우 43% 인상 효과가 나오는 셈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인건비가 4년간 11억 달러가 더 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8년 이후 16년 만에 벌어진 이번 파업으로 인해 보잉은 큰 상처만 남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보잉이 그동안 근로자들에게 합리적인 봉급 인상 등을 통해 파업까지 가는 사태는 막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지만 결국 노조의 파업이 강행되면서 가뜩이나 실적 악화로 고전 중인 보잉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이번 파업으로 보잉이 약 55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부품 결함과 기체 사고로 위기에 처한 데다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올 들어 회사 주가는 38.4%나 추락했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모두가 모여 사업을 재건하고 세계 최고의 항공기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는 이유다.
보잉은 파업으로 3분기 손실 확대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체 직원의 10%인 1만7,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잉은 지난달 28일 투기 등급으로의 강등을 막기 위해 약 240억 달러의 자금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