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규 10년 마무리로 미주총연 명실공히 미주한인사회 대표”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정일(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총회장이 지난 1일 시애틀한인회관에서 간담회를 가진 뒤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서정일 총회장이 시애틀을 찾아 ‘한국인 전용 E-4비자’ 미국 의회 통과를 위한 출발을 천명했다.
미주총연은 미국에 있는 150여개 한인회의 연합회로, 전국 한인회 전현직 회장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워싱턴ㆍ오리건ㆍ알래스카ㆍ아이다호ㆍ몬태나주 10개 한인회를 아우르는 서북미연합회를 포함해 미 전국 8개의 광역별 한인회 조직인 연합회를 산하에 두고 있다.
미주총연은 750여만명에 달하는 전세계 한인들의 대표 기구로 자리매김을 해오다 자체 분규에 휩싸이면서 10여년동안 한국정부로부터 ‘분규단체’로 지정되면서 세계한인회장대회 등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정일 현 총회장 등이 중심이 돼 3년여전 분규롤 모두 마무리하면서 명실공히 270여만명에 달하는 미주 한인사회 대표기관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분규를 마무리하면서 이사장을 거쳐 지난해 말 회장으로 당선된 서 총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1일 시애틀을 찾아 광역시애틀한인회관에서 회원과 시애틀지역 한인 언론사 등을 상대로 ‘동포사회 발전과 성장’이라는 주제의 강연과 더불어 ‘한국인전용 E-4비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서 회장은 “미주총연이 분규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탄생했는데도 극소수가 다른 이름을 만들어 미주총연처럼 활동을 하다 법원으로부터 정지 명령을 받았다”면서 “한인 여러분께서 미주 한인사회 대표기관으로 우리 한인회총연합회를 믿고 지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서 회장은 이날 시애틀에서 한국인 전용 E-4 비자 재추진을 선포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767억달러를 투자해 전세계 1위 대미 투자국으로 18만6,000명의 미국내 고용을 창출했지만 막상 한국인들의 취업비자 등에서 혜택은 전혀없고 불리한 입장이다.
미국은 현재 연간 8만5,000명에게 H-1B 취업비자 쿼터를 국가별로 나눠 내주고 있는데 인도와 중국이 이 가운데 65%를 차지해가면서 한국인은 혜택을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내 H-1B 비자와 관련해서는 한미정상회담 등에서 일부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한국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한국출신 전문인력이 H-1B 비자를 받기가 하늘에 별딸기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 회장은 한국인 전용 E-4취업비자(Partner with Korea Actㆍ한국과 파트너법안)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한인들은 모두 6차례에 걸쳐 이 비자를 추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미국내 E-4 취업비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호주가 연간 1만500개, 싱가포르가 연간 5,400개, 칠레가 연 1,400개, 멕시코와 캐나다는 무제한으로 갖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시인 2012년 발효된 한미FTA에선 한국인의 E-4 비자가 포함되지 않았다.
H-1B 도 어렵고 E-4 비자도 쿼터가 없어 전문직 한국인의 미국내 취업이 힘들고 한국서 미국으로 오는 이민도 힘든 상황이라고 서 회장은 지적했다.
서 회장은 “한국인 전용 E-4비자가 의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한인들도 지역내 연방 의원들에게 압력을 넣어달라”고 당부했다.
서 회장은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H-1B 한국 쿼터 확대는 물론 재외국민들의 한국총선 참여가 용이하도록 우편투표도입, 복수국적완화, 한인들의 한국내 금융업무 개선 등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이날 서북미연합회 조기승 회장과 광역시애틀한인회 김원준 회장에게 후원금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원준 회장은 “광역시애틀한인회는 총연합회의 E-4비자 추진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면서 한인사회의 지지를 당부했다.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도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미주 한인들의 투표 참여는 물론 한국 정부의 미주한인 입국 절차간소화 등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준배 전 시애틀한인회장도 “서정일 회장을 중심으로 어느때보다 단결과 응집력이 좋은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를 해달라”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