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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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하기 어려운 두가지가 있다

2024-10-25 (금) 이근혁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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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미래의 갈 곳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마음 깊은곳에는 불교와 토속신앙이라는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것이 있다. 지금은 나를 ‘책임져 주겠다’는 그리스도를 따르며 살아간다. 둘 다 깊이 알지 못해서 이것이 맞는 것 같다가도 저럴 때는 저것이 맞을 것 같아 마음속의 방황이 많았다.

제자가 죽은 뒤의 세계를 물어보니 이곳도 모르는데, 죽은 뒤의 세계를 어찌 알겠느냐? 고 그럴듯한 답을 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그런 것에 더 이상 심각히 따질 나이가 아니다. 나를 ‘책임져 주겠다’ 에 마음이 간다. 그동안 ‘구도자’ 에 마음이 갔다면 이제는 ‘나를 따르라’는 ‘구원자’ 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산다.

이민자는 태어난 나라와 사는 나라 두 나라가 있다. 새로운 나라에 도전 의식을 갖고 말도 틀리고 모양도 틀리고 문화가 틀린 곳에서 힘들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며 살아 간다. 살다보니 아이들이 같은 민족이 아닌 다른나라 사람과 새롭게 문화를 형성해 나가니 같이 변해 갈 수 밖에 없다.


나는 여전히 태어난 나라에 사랑을 많이 갖고 있다. 지도자에 대한 관심도 당연히 크고, 그들이 싸울때 나름의 정의와 올바른 선택을 하려 노력한다.

틀릴 수 있고 올바르지도 않을 수 있지만 어려서부터 배운 교육이 중심이 되어 결정을 한다. 실수도 있고 잘못도 있지만 그중에 나은 사람에게 지지를 보낸다. 결과에 잘 따른다.

독재로 한쪽이 희생되어 잘사는 나라가 되었는지, 손해를 봤는지, 이만큼 내가 살게 된 것은 누구의 덕인지도 감사히 생각하며 살아간다. 유능하면서도 정의롭고 윤리를 중시하는 인물이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일본이 우리에게 어떻게 했는지는 우리는 알고 있다. 잘못이 훨씬 많았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겸손하고 남에 배려심 많고 질서가 있으며 공중도덕이 좋고 일심단결이 잘되는 선진 국민으로서 그들을 존경한다. 그렇지만 그 나라에 놀러간 적도 없다. 차도 미국차만 고집하다가 여러가지 문제가 생겨서 일제차를 샀다. 문제들이 해결 되었어도 후련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얼마전 나라의 문제점을 잘 지적하시는 분이 나의 잘못 된 것을 지적해 주셨다. 오래전 지식이고 역사적인 사실을 정확히 알려 주셔서 깨우친 바가 있었고, 부끄러우면서도 감사히 생각한다.

나라를 많이 사랑하시고 일제의 잔재를 싫어하시는 강한 자주적 사관을 소유하고 계신 분이 쌀쌀한 날씨에 이왕이면 파전에 막걸리 한잔이 어울릴 텐데 하필 일본 술로 회포를 푸시는 마지막 장면에 놀라웠다.

정종이라는 술은 일본술 ‘마사무네’라는 브랜드를 그대로 읽는 건데 우리가 쓰는 ‘청주’를 우리식으로 드셨다면 아주 잘 어울렸을텐데…우리 고유의 술로는 청주가 있으며 브랜드로는 ‘백화수복’이나 ‘배상면’을 찾으면 수십가지의 비슷하면서도 특유의 맛과 향이 다른 많은 것들이 있다. 의식있는 분께서는 이런 술을 드실 줄 생각했다.


저는 한국을 사랑하며 미국에 사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두 나라를 걱정하며 사는 사람이다. 이제는 나와 내 자식이 살고 있는 미국이 내 나라이다.

대국인 미국이 계속 대국이 될려면 지원을 해서 이기든 직접 싸워서 이기든 내편이 이겨야 한다. 원래 세상이 살벌하고 야비하게 자기네 이권을 챙긴다. 미국이 그렇게 착한 인디언을 몰아내서 살고 이만큼 성장했고 나는 아무렇치 않게 잘 살고 있다.

나는 미국을 지원한다. 나와 내 가족이 잘 살기 위해서이다. 또하나 제일 중요한 내 힘으로는 갈 수 없고 죽은 뒤에 내 영혼이 어디론가 가야 하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믿고 일요일에는 성당도 간다.

이제는 바뀌지 않을 내 삶의 두가지이다.

<이근혁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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