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총선의 시애틀시의원 보궐선거는 전형적인 친기업-친노동의 대결이어서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직인 타냐 우 후보는 중도온건파, 도전자인 알렉시스 머세데스 린크 후보는 진보파다. 둘 다 정치인으로는 경력이 일천하며 시애틀시의회가 첫 관문이다.
중국계 5세인 우(45) 후보는 현직이지만 올해 1월 임명받아 시의회에 입성한 새내기이다. 지난해 테레사 모스케다 시의원이 킹 카운티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생긴 공석을 메웠다. 그녀는 작년 선거에서 현직인 태미 모랄레스 시의원(2선거구)에 도전했다가 400여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비콘 힐에서 성장했고 현재는 레이니어 비치 지역에 거주하는 우 후보는 워싱턴대학(UW)을 졸업한 후 KING-5에서 10년간 근무하다가 조상전래의 가업이었던 루이사 호텔이 2013년 화재로 파괴되자 직장을 그만두고 재개발사업을 통해 호텔을 저소득층을 위한 84 유닛 아파트로 개조했다.
그녀는 팬데믹 기간에 자원봉사단체인 ‘차이나타운-국제기구 감시단’을 결성한 후 차이나타운, 리틀 사이곤, 저팬타운 등지의 거리를 누비며 소상인들을 돕고 홈리스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하며 마약 과용자들에게 해독제를 투여해줬다. Sodo(남부 다운타운)의 홈리스 수용소 확대 반대시위를 주도했고, 경찰 증원, 홈리스 천막촌의 사례별 철거, 정신질환자와 마약중독자들의 치료를 위한 예산 증액 등을 주장해 기업인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머세데스 린크(29) 후보는 현재 센트럴 디스트릭(CD)에 거주하며 승용차 없이 버스나 경전철을 타고 다닌다. 캘리포니아에서 10대 부모 사이에 태어난 그녀는 부모를 통해 홈리스, 마약남용, 갱 가입, 교도소 복역 등의 실상을 알게 됐다. 뉴욕에서 대학을 나온 후 UW의 행정대학원 진학을 위해 2017년 시애틀로 이주했다. 최근 킹 카운티 리저널 홈리스 사무국에서 일하며 이 기관의 5개년 계획 수립에 참여했고 현재는 UW에서 정책계획국 부국장으로 일한다.
그녀는 경찰기능을 대행할 민간기구 설립을 지지하며 경찰출동을 강력사건에만 제한하도록 요구한다. 우 후보와 마찬가지로 홈리스와 서민주택 확충을 위한 예산증액을 지지하지만 재원 마련 방법에선 우 후보와 달리 주정부의 재산취득세와 같은 새로운 세금을 신설하거나 대기업체들의 기존 ‘점프스타트 세금’(인두세)을 인상하도록 요구한다. 따라서 노동계가 그녀를 열렬히 지지한다.
지난 8월 예선에선 머세데스 린크 후보가 50.18%를 득표해 현직인 우 후보의 38.38%를 압도했다. 다른 두 진보계열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5% 미만이었다. 하지만 내달 본선에서 당선되는 사람은 1년간만 재임한 후 내년 선거에 또 출마해야 한다. 이들이 출마한 시애틀 광역구(8선거구) 선거는 원래 홀수 해인 2025년에 열리게 돼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