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거부’ 김건희 특검법 두번째 폐기
▶ 야, 내달 더 센 김건희특검법 재발의
▶ 김건희 의혹 종합 대응 기구도 띄워
▶ 여 이탈표에 고무...갈라치기 압박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김건희 특검법 등 재의 가결촉구 침묵 피케팅을 하고 있다. [연합]
‘김건희 특검법’이 국민의힘 반대로 폐기된 4일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를 심판하는 전담조직을 발족하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10월 국정감사와 11월 특검법 재발의, 국정조사로 강도를 높여가면서 김 여사 관련 의혹을 검증하고 파헤치는 데 당력을 쏟아붓겠다는 것이다. 야권이 김건희 국감, 김건희 특검, 김건희 국조까지 공언하고 나선 만큼 김 여사 이슈가 정국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건희 심판본부(김건희 가족비리 및 국정농단 규명 심판본부)는 사실상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을 향한 선전포고나 마찬가지다. 앞서 민주당이 발족한 김건희 여사 국정농단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와 비교해 화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본부장을 맡아 선봉에 섰고 법제사법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국회 주요 상임위에서 저격수 역할을 맡을 초·재선 의원 10명을 전면 배치했다.
심판본부는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총체적으로 규명하고 종합 대응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특혜 △명품백 수수 △용산 관저공사와 대통령실 이전 △공천 및 인사 △당무개입까지 그간 불거진 각종 의혹을 총망라해 다룬다. 김 여사 관련 의혹 보따리를 샅샅이 검증해 새로 발의할 김건희 특검법에 담아낼 계획이다.
이른바 명태균 텔레그램으로 불거진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관련 내용도 집중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결과적으로 공천에 탈락했으니 실패한 공작 아니냐’고 의혹에 선을 긋고 있지만, 야권은 김 여사의 전방위 당무개입 의혹을 규명할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여사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텔레그램, 녹취록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공직선거법 공소시효는 10일로 만료되지만, 법리 적용을 달리하면 공천개입 의혹도 새 특검법에 얼마든지 담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의 소장파를 공략하려는 움직임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날 본회의 표결 결과를 보면 반대가 104명에 그쳐 여당 의원(전체 108명) 가운데 4명가량 대열에서 이탈했다. 이처럼 틈이 확인된 만큼 여당 내부를 갈라치는 압박 전략의 강도를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김건희를 지키려고 보수 전체를 궤멸시킬 셈이냐”, “김건희 산맥 안에서 왜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느냐. 김건희 공천 장학생이냐” 등 여당 의원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특검법 부결 직후 “(부결로) 잠시 이겼다고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국민이 이긴다”며 “김건희 왕국에서 언제까지 용산의 꼭두각시로 살 것이냐”고 여당 의원들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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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