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제시한 임시휴전안
▶ “이, 레바논 남부서 철수…60일간 휴전 과도기” 내용
▶ 네타냐후도 원칙적 합의
25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
무력 충돌 중인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가 임박했으며 최종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백악관이 25일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휴전 협상과 관련, “우리는 (타결에) 근접했다고 믿는다”면서 “논의가 건설적이었으며 (협상 진행) 궤적이 휴전을 위한 올바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모든 것이 완료될 때까지 아무 것도 완료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우리가 무엇인가 발표할 게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실용적일 때 바로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상 관련한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앞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 협상에 합의했다고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화요일(26일), 이 합의를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골라인에 있지만, 아직 넘어서지 못했다”며 “이스라엘 내각의 승인이 필요한데 그때까지 항상 무언가 잘못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악시오스는 미 고위 당국자의 전언과 함께 “전날 4명의 미국 및 이스라엘 당국자가 협상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휴전 협정 초안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레바논군은 중화기를 리타니강 북쪽으로 이동시키는 등의 조치와 함께 60일간의 휴전 과도기를 갖는 것으로 돼 있다. 이 합의에는 양측의 이행 상황과 위반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미국 주도의 감시위원회 활동도 포함돼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헤즈볼라와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고 CNN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나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6시간 이내 휴전 합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레바논 소식통이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25일 휴전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서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에 맹폭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 남부 나바티예와 다히예, 동부 베카밸리와 바알베크 등 헤즈볼라 집행위원회에 속한 표적 약 25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집행위원회 지휘 본부와 정보통제센터 등을 노린 이번 폭격으로 헤즈볼라의 지휘통제 및 정보수집 능력을 떨어뜨렸다”라고 강조했다. 헤즈볼라 집행위원회는 병력 배치, 전투력 지원,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 수행 등에 대한 전략적 의사 결정 과정에 관여하며 자금 조달 활동도 한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지난달 이스라엘군의 집중적인 공습 목표가 됐던 헤즈볼라 연계 금융기관 ‘알카르드 알하산’도 집행위원회 소속이라고 이스라엘군은 부연했다.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몇 주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레바논군 소속 군인 45명이 사망하고 레바논군 건물과 자산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UNIFIL은 “레바논 영토에서 레바논군을 표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와 국제인도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갈등 당사자들은 폭력이 아닌 협상으로 차이를 극복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