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미 국가사적지 등재

2024-10-01 (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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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판 제막식…“한미 우정 상징”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미 국가사적지 등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미 국가사적지 등재를 기념하는 동판 제막식이 30일 열렸다. 왼쪽부터 레베카 밀러 국장, 킴벌리 바셋 비서장관, 찰스 샘스 3세 청장, 조현동 대사, 김태환 이사장, 이문형 간사.

한미외교의 요람으로 알려진 워싱턴 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미 국가사적지(NRHP·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등재돼 30일 이를 기념하는 동판 제막식이 열렸다.

조현동 대사와 찰스 샘스 3세 국립공원청장, 킴벌리 바셋 워싱턴DC 비서장관, 레베카 밀러 DC보존연맹 총괄국장 등이 참석해 축사했으며 이어 김태환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이사장, 이문형 워싱턴평통 간사, 미주한인재단-워싱턴 정수경 수석부회장과 함께 미 국가사적지임을 밝히는 동판을 공개했다.

조 대사는 “140년전 외교관으로 일했던 선배들은 지금의 한미관계를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라며 “한미관계의 출발이 된 이 건물은 앞으로도 한국과 미국의 굳건한 우정을 상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샘스 청장은 “한미관계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이 건물은 생생한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미 국가사적지로서 손색이 없다”고 극찬했다.

1889년 개설된 공사관은 을사늑약으로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한 1905년까지 활발한 외교활동의 중심무대로 사용됐으나 1910년 국권을 앗아간 일제는 이 건물도 단돈 5달러에 강제로 처분했다. 그리고 2012년 한국 정부가 재매입해 복원 공사를 거쳐 2018년부터 역사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소유한 건물이 미 국가사적지로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공사관을 관리·운영하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미국사무소(소장 강임산)는 한인들의 방문 편의를 돕기 위해 매달 ‘찾아가는 공사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두 번째 수요일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앞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운영되며 올해는 10월 9일, 11월 13일 두 번이 남아있다. 신청은 전화(202-577-3284), 이메일(info@kccnow.org)로 가능하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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