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외통위, 2020년~2024년 상반기 재외국민 범죄 피해 현황
▶ 살인·강도·절도 등 839건 국가별 4위…스페인 1,450건 1위
[자료: 한국 외교부]
지난 5년간 미국에서 한국 재외국민 28명이 살해되는 등 모두 839명이 범죄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최근 5년간 1만3,129명의 한국 재외국민이 범죄 피해를 입었다.
국가별 재외국민 범죄 피해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839건이 발생해 스페인(1,450건), 이탈리아(1,172건), 프랑스(1,120건) 등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특히 미국에서 발생한 재외국민 대상 살인사건은 28건으로 전세계 국가 중에서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전체 재외국민 대상 살인 사건이 77건인데 이 중에서 약 36%가 미국에서 발생한 것이다. 아울러 최근 5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재외국민 범죄 피해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살인 28건 ▶강도 34건 ▶절도 494건 ▶강간 및 강제추행 17건 ▶납치감금 8건 ▶폭행 상해 협박 134건 ▶사기 121건 등으로 집계됐다.
한 의원은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인종차별 등 혐오범죄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5년간 재외공관에 신고 및 접수된 혐오범죄 현황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발생한 혐오범죄는 독일이 17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이 15건으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한 의원은 “2022년에는 유엔한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맨하탄 한인타운 인근에서 택시를 잡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있었고, 2021년에는 조지아 애틀란타에서 발생한 아시아인 혐오범죄로 인해 한국인 여성 1명과 한국계 미국인 여성 3명을 포함한 8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며 “해외에 체류하거나 거주하는 재외국민이 증가하면서 범죄 피해에 노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고, 특히 살인·납치감금·폭행상해협박 등의 중·강력범죄가 꾸준히 증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교부는 각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 재외국민의 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안전망을 더욱 튼튼하게 구축하고, 여행자들에게 사전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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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